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9. 중국과 대만 양안 왕래기-하

“바람도, 비도 서로 주고받는 것이 양안의 관계입니다”

▲ 대만 불광산 불자들이 야외법회를 봉행하면서 화합의 장을 연출하고 있다.  대만 불광산 제공

“대만 사람은 자신이 중국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대륙의 시진핑 주석이 ‘양안은 한 가족’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러한 평화롭고 평등하고 조화로운 관계가 본토와 대만 양안의 인민들에게 나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빈승은 정부로부터 많은 협조를 받아 종찰을 복원했습니다.

10여년 전, 당시 강소성 종교국 옹진진(翁振進) 국장과 전 국가종교국 엽소문 국장이 우리들과 같이 ‘불지사리 대만 이운법회’를 거행하였는데 참배행렬에 수백만명이 동참하였습니다. 나중에 다시 ‘중화불교음악 순회공연단’을 함께 구성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심지어 하문(廈門)에서 거행된 ‘양안 및 홍콩 마카오 불교계의 사스 퇴치 및 국태민안 세계평화 기원법회’에 출석해 달라는 초청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함께 하면서 우의를 쌓아 왔는데 어느 한번은 옹진진 국장이 갑자기 “성운 대사님! 앞으로 중국에 오셔서 절을 짓도록 하세요”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요청을 받고 빈승은 “대만 사람이 중국 본토에 절을 지어도 된다는 것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옹 국장은 “스님은 애당초 본토에서 출가하셨으니 출가하신 종찰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곳에 종찰을 복원하시면 되겠지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분의 선의로 빈승은 현재 국가종교국 왕작안(王作安) 국장의 고향인 의흥시(宜興市)에 예전의 종찰인 백탑산 대각사를 중건하게 되었습니다.

10년 이래로, 의흥시 정부의 장홍량(蔣洪亮)과 왕중소(王中蘇) 등 인사와 종교국장이었던 허위영(許偉英)과 지역 서기 장덕영(蔣德榮) 등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서 산에 인접한 2000묘(1畝 : 약 667㎡)의 토지를 내주었습니다. 건설국 김신화(金新華) 국장이 나무를 심고 주차장을 만들어 주는 등 도움을 주었는데 정말 해달라는 요청을 모두 다 들어 주었습니다. 심지어는 근처에 위치한 1만경(1頃 : 약 66700㎡) 크기의 저수지를 ‘성운호(星雲湖)’로 이름을 바꾸려고 하였습니다. 빈승은 계속해서 사양하면서 “절대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몇 번을 사양한 끝에 할 수 없이 “이름 반쪽을 드릴테니 ‘운호(雲湖)’라고 부르자”고 제안 했습니다. 지금은 ‘운호길’, ‘운호빈관’, ‘운호국제회의센터’ 등 여러 곳에서 이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빈승은 바람을 달라면 바람을 주었고 비를 달라고 하면 비를 준 본토의 열성에 감사드립니다. 빈승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중국 대륙의 공산당이 종교를 장려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대만이나 다른 곳에서 절을 짓는 것에 비하면 몇 배의 편의를 주었는지 모릅니다.

지금 빈승의 종찰 대각사 대웅보전은 1000평이 넘는 건평에 15층 높이의 백탑과 마주하고 있는데 그 웅대하고 장엄함은 현재 중국대륙에서 첫 번째나 두 번째가 될 것입니다. 낮에 탑을 오르면 멀리 운호의 풍광이 보이고 저녁에는 서안 유검굉(劉劍宏) 거사의 도움을 받아 환하게 불로 장식된 백탑이 등탑으로 화현하고 등불로 빛나는 산이 되기도 합니다.

대각사와 운호가 어우러져 국제적으로 명함을 내밀게 되기도 했습니다. 빈승은 본토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법제자인 서하산 주지 융상(隆相) 스님이 주지를 맡게 하였고 실질적인 불사업무는 감원 묘사(妙士) 스님이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호남 형양(衡陽)이 본적인 묘사 스님은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 유학을 다녀와 종교학 석사를 취득하였습니다. 몇년 전 강택민 주석과 만났을 때 젊고 장엄한 묘사 스님을 보고 “이렇게 젊은데 어떻게 출가해서 비구니가 됐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묘사 스님은 “주석님은 중국을 바꾸려는 선택을 하셨고 저는 저 자신을 바꾸려는 선택을 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강택민 주석은 스님에 대해 “매우 특별하다”며 매우 높이 평가했습니다.

묘사 스님은 비록 비구니이지만 공상계 등 각계 인사들이나 신도, 심지어는 당정기관 지도자들과도 적절히 왕래를 잘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번은 한 지도자가 스님의 노련함을 보고 어떤 직책의 명의를 주면 적절할지를 생각했는데 옆에 있던 책임자가 “스님을 우리 통전부장으로 모시는 게 가장 좋겠어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절에는 대륙 각 성에서 온 50여명의 사부대중이 묘사 스님의 인솔 아래 문화와 교육, 사회교화 등 홍법업무를 나누어 맡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간혹 대만 본산에서 단기 연수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대각사는 매일 운호와 이웃하여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서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현지 정부에서 빈승에게 ‘운호의 노래’를 부탁하기에 저는 서두를 “동쪽으로는 백리 길의 상해가, 서쪽으로는 육조시대에 번성하던 금릉이, 남쪽에는 항주가 북쪽에는 양주가…….”라고 하였는데 사방으로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함을 묘사하기 위해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많은 도시들과 서로 왕래하는데 차로 한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이 지역을 묘사하기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 대중교화를 하는데 있어서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내외 불자들이 호응하고 지지해 대각사에서는 여름아동캠프와 청년생명참선수련캠프를 거행하였습니다. 불교의례결혼식과 불교가정 축복의식 그리고, 여러 번의 국제학술회의와 각종 예술마당을 개최했습니다. 각 행사에서는 입장권도 안 받았으며 주차비도 받지 않았습니다. 매일 1000명,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차를 마시며 미술전시를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주말에는 이곳의 빈승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3년 연속으로 개최해 온 ‘의흥채식박람회’는 5일 동안 열리는 행사로, 해마다 20~30만명의 인파가 몰려 듭니다. 하지만 질서정연하게 진행돼 전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생활복지를 높여주면서 현지 공안들과 좋은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매체들로부터 수차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시(市) 정부에서는 백탑산 대각사를 국제무대에 자랑하는 지역의 명함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날의 모습이 이러하다고 할지라도 빈승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대목은 10년 이래로 산을 헐어서 절을 짓다 보니 산림과 자연을 파괴하였다는 점입니다. 현지 정부에서는 자신들이 인민폐 수천만 위안을 들여 절개지 공사를 진행하고 꽃과 나무를 심어 산림환경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니 빈승이 어찌 그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중국 본토에서는 예전부터 출가자를 ‘빈승’이라고 불렀는데 지금 그 사람들은 저를 ‘빈승’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제가 불광산 토지보다 더 넓은 종찰 대각사를 건설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해와 북경에 문교회관으로 사용하는 건물을 갖고 있고 최근에는 ‘문화교육공익기금회’를 남경에 세웠습니다. 더군다나 인터넷에 “빈승의 저술이 많이 출판되어 인세소득 상위 10명에 포함되었다”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드리는 365일’ 간자체 판본 한권이 북경 인민출판사에서 1000만권이 넘게 인쇄 발행되어 전국의 각 호텔과 여관 등지에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산해 보면 현재 ‘빈승’이라고 부르기가 불가능한듯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 속으로 세심히 생각해볼 때 생명의 과정에 있어서 빈곤하고 부유함은 금전과 물질적인 것으로만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도대체 ‘빈승인지’, ‘빈승이 아닌지’는 따질 것이 없습니다.

끝으로 빈승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현재 양안의 관계에 대해 각자 말이 많고 서로 간에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저는 원리원칙과 아집을 버리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92공통인식’(九二共識 : 대만이 중국에 속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공통된 인식. 역자 주)과 ‘일중각표’(一中各表 : 하나의 중국에 동의하나 양측이 각자의 주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국민당의 주장, 역자 주)에 동의합니다. 이는 그 얼마나 아름다운 양안정책이고 공평하고 평등한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만 사람은 자신이 중국인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대륙의 시진핑 주석이 ‘양안은 한 가족’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러한 평화롭고 평등하고 조화로운 관계가 본토와 대만 양안의 인민들에게 나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354호 / 2016년 8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