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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이주민돕기 캠페인 100회 돌파

  • 상생
  • 입력 2016.08.16 11:32
  • 수정 2016.08.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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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들의 온정에 이주민들은 새 생명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척박한 환경에 있을지라도 절망하지 않고 생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심도 더욱 돈독해졌다.

지난 9년 동안 전국 각지의 이주민에게 한국불자들의 자비온정을 전해오며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해온 ‘조계사·화계사·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 이주민돕기 캠페인’이 올해 8월로 100번째 이주민에게 지원금을 전달하게 됐다.

조계사·화계사와 나눔 전개
9년간 지원금 10억원 전달
해외 긴급구호 등 범위 확대
십시일반 정성이 이룬 쾌거
‘불교나눔운동 전형’ 평가도

2008년 1월, 법보신문이 지면을 통해 이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며 시작된 ‘이주민돕기 캠페인’은 9년 동안 매월 질병 등으로 도움이 절실한 이주민들의 병원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며 낯선 이국땅에서 외면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자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국가는 스리랑카로, 22명의 이주민에게 성금이 전달됐다. 네팔 19명, 몽골 12명, 캄보디아 9명을 포함해 라오스, 베트남, 중국, 파키스탄, 북한이탈주민 등 17개국 출신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주민들에게도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200만원까지 지원했다.

캠페인의 대상자는 신문에 소개된 이주민뿐만이 아니다. 부처님오신날과 연말연시를 맞아 월정사·법주사·불갑사 등에 매년 300만원을 전달, 보은과 평창, 영광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했다. 부산 지역 사회에서 도매상인들의 십시일반으로 운영되는 상담·봉사 전문단체 미소원과도 2013년 협약을 맺고 이주민 상담 및 후원금으로 매년 200만원을 전달하며 지역 다문화가정 및 소외이웃 등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주식회사 농심·조계종 교구본사·수말사 등과 공동으로 지역 소외이웃에 라면을 지원했고 김장나눔 동참, 해외사찰 도서 기증 캠페인, 캄보디아 학교 화장실 건립까지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네팔 대지진 피해지역 구호와 복구 지원에도 나섰다. 1차 지원활동에서 본지 ‘이주민돕기 나눔캠페인’ 기금 3000달러와 모연 성금 1900여만원을 네팔 출신 티베탄 라마다와파상(한국명 민수)씨와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각각 구호품과 구호기금으로 전달했다. 2차 지원활동에는 모연된 3300여만원 등 총 5500여만원이 네팔 대지진 피해지역 구호와 복구를 위해 사용됐다.

지난 9년 동안 이주민돕기 캠페인이 진행한 나눔운동 지원금은 총 10억여원에 이른다.

법보신문 지면에 소개된 이주민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정성은 십시일반이 이룬 쾌거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5000원이 모여 1만원이 됐고 다시 10만원 그리고 100만원이 됐다. 자비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리고 이는 낯선 땅에서 차별과 질병, 사고 등으로 고통받는 이주민들을 위한 꿈과 희망이 됐다.

금전적 도움뿐만이 아니다. 산업재해나 결혼이민 등으로 법적인 문제가 걸린 안타까운 사연이 기사화된 달에는 도움을 주고 싶다며 법조계에서 온 문의전화가 법보신문 편집국에 잇따랐다. 치료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이주민을 위해 거주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사찰이 나타났고, 안타까운 질병으로 위기에 처한 이주민의 사연에는 치료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료계 종사자의 연락도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다양한 계층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주민돕기 캠페인은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도 ‘불교나눔운동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오직 독자들의 모금을 기반으로 하므로 변수가 많아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캠페인이 9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은 이주민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이지만 소액 보시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9년 전 한해 동참 불자 100여명에서 시작한 캠페인은 매년 1000여명으로 늘었다. 캠페인의 특성상 신문을 읽고 후원계좌를 통해 직접 입금, 또는 이체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내 이주민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데 온정을 보탠 이들이다.

특히 법왕정사, 동인사, 운람사, 창덕암 등 사찰을 비롯해 전계승 영가 이름으로 매달 후원하는 이영란, 김동주, 김승경, 유희창, 이선주, 이홍근, 임이자, 조인섭, 정기호, 장순자, 손경연, 김원중씨 등 100여 명의 불자가 수년째 매달 정기적으로 온정을 전해 오고 있다.

2010년에는 익명의 한 40대 불자가 1400만원을 보시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부산에 사는 법보신문 독자’라고 밝힌 그는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나눔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왔는데 이주민들의 사연이 마음에 와 닿아 후원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불자들이 보시행을 펼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또 다른 독자 역시 2012년 500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고액을 보시해오고 있어 캠페인을 지속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독자들뿐만이 아니다. ‘국민 멘토’ 혜민 스님은 2012년부터 매년 300만원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캠페인 초기부터 정기후원을 하는 동인사 주지 진상 스님은 신도들을 독려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주민들의 비행기 삯 등을 추가로 꾸준히 지원해 캠페인을 지속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이주민 200만 시대. 법보신문은 그동안의 자비나눔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하고 공정한 집행을 위해 2016년 1월,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을 설립했다.

일일시호일은 국가, 성별, 나이의 구별 없이 이웃으로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몸소 실천하고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그날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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