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빛바래지 않는 선지식”
“세월에 빛바래지 않는 선지식”
  • 남배현 전문위원
  • 승인 2016.08.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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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과 용성, 현대불교의 새벽을 비추다’ / 쿠담북스 / 자현 스님 외 8인

▲ ‘한암과 용성, 현대불교의 새벽을 비추다’
“한암과 용성, 두 고승은 일제강점기라는 매섭고 거대한 북풍의 시절에, 시들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분들이었다. 이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한국불교의 선과 계율전통이라는 찬란한 법등은 꺼지지 않고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9명의 학자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한국불교의 수행풍토를 꼿꼿하게 지켜내면서 대중교화를 주도했던 한암과 용성 스님의 수행과 율맥, 개혁운동 등에 관한 논문을 엮은 ‘한암과 용성, 현대불교의 새벽을 비추다’를 펴냈다. ‘계잠(戒箴)의 분석을 통한 한암의 선계일치적 관점’이란 주제로 한암의 계율인식을 집중 조명한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은 “두 스님의 가르침과 수행을 되새겨보는 일은, 어제를 반조하는 미래의 유산으로써 진정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던 일제강점기 당시 이 땅의 불교는 승려의 결혼을 정당화하는 일본불교의 폭류에 휩쓸릴 만큼 어지러웠다. 해방 후 1954년 이러한 왜색불교를 걷어내기 위한 불교정화가 시작될 무렵 6500명의 승려 중 독신 비구승은 4%에 불과한 260명에 지나지 않았으니 그 심각성은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한암과 용성 두 스님은 이러한 어지러움 속에서도 한국불교의 수행전통과 독신의 청정성을 견지하며 법등이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견인한 스승으로 평가받아 왔다. 자현 스님을 비롯한 백도수 능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윤창화 도서출판 민족사 대표, 이상하 한국고전번역원 교수가 한암의 선계일치(禪戒一致)와 계율인식, 보조·경허 계승의 의미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와 경주 동국대 겸임교수인 마성 스님, 김호귀 동국대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 김종인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용성의 율맥, 선농불교(先農佛敎), 선사의 어록, 불교개혁운동을 심도있게 살펴보았다.

특히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용성과 한암의 행적에 나타난 정체성’을 통해 두 선지식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용성이 승려와 신도를 함께 고려하는 행보를 걸어갔다면, 한암은 오직 승려 중심의 교육활동에 집중했다”며 두 스님의 차이점을 짚었다. 용성 스님이 불교혁신과 불교대중화를 위해 역경과 출판에 매진했으나 한암 스님은 선과 연관된 주제와 소재만을 찬술하고 기술했다는 점 역시 이질적인 대목 중 하나다. 2만5000원 

남배현 전문위원 nba7108@beopbo.com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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