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재가자의 율 ④ 재가자와 재산,재가자의 행복
29. 재가자의 율 ④ 재가자와 재산,재가자의 행복
  • 일창 스님
  • 승인 2016.08.17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산 많아도 악행으로 비난받으면 행복할 수 없어

이번 호에서는 잠시 재가자와 재산, 그리고 재가자의 행복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바른 생계 통해 구한 재산
자신·주변인 행복 위해 쓰며
사문·바라문들에게 보시해야
소유하는 행복 누릴 수 있어


먼저 재산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 이것에 대해서는 바른 생계를 통해 설명했었다. 즉 원칙적으로 오계를 어기지 않는 여법한 방법으로 재산을 구해야 한다. 살생이나 도둑질, 삿된 음행, 거짓말, 음주라는 여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구해서는 안 된다. 또한 무기 거래, 가축이나 사람 등 중생 거래, 고기를 목적으로 가축을 길러 도살하는 직업, 술이나 독을 거래하는 것도 재가자가 삼가야 할 장사이다. 이러한 여법하지 않은 방법에서 벗어나 자신이 익힌 기술이나 학문, 농사 등으로 재산을 구해야 한다.

구한 재산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교계 싱갈라 경’의 게송에서는 재산을 사등분하여 한 부분은 생활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고 두 부분, 즉 절반은 다시 재산을 구하는 데, 사업을 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한 부분은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저축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셨다. ‘합리적인 행위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사용하라고 설하셨다. 첫 번째는 자신과 부모, 아내, 자식, 친구, 친척 등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불, 물, 도적, 왕, 나쁜 상속자라는 여러 재난으로부터 자신과 주변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세 번째는 친지에게 하는 헌공, 손님에게 하는 헌공, 조상들에 대한 헌공, 왕에게 하는 헌공(현대적인 의미로는 세금에 해당될 것이다), 천신에게 하는 헌공이라는 다섯 가지 헌공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사문·바라문들에게 정성껏 보시 해야 한다.

이렇게 재가자가 재산을 소유하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다. 재가자의 경우, 모든 감각욕망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셨다. ‘소유하는 행복’이라고 분명히 경전에서 언급하셨다. 여법한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얻은 재산을 소유하는 것으로 행복과 기쁨을 얻는다고 설하셨다. 하지만 집중수행을 하는 수행자라면 잠시 재산과 관련된 활동은 멈추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재가자의 행복은 그렇게 얻은 재산을 누리는 행복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재가자의 경우, 모든 감각욕망을 모두 누려서는 안 된다고 설하지 않으셨다. 여법하게 얻은 재산을 누리고 공덕을 짓는 것도 재가자의 행복 중 하나이다.

세 번째는 빚이 없는 행복이다. 빚이 있으면 항상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혹은 자주 일어나는 빚 독촉에 행복할 수 없다.

네 번째는 비난받지 않는 행복이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게 되면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비난받고 살면서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선한 행위를 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고 사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다. 이 네 가지 행복 중에 앞에 세 가지 행복은 마지막 비난받지 않는 행복의 1/16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부처님께서 설하셨다. 아무리 재산이 많고 누리면서 빚 없이 살아도 몸과 말과 마음의 악행 때문에 비난을 받으며 산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재가자로서 명심해야 할 내용이다.

그러면 그렇게 여법하게 구한 많은 재산을 비롯한 재가자의 금생 행복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근면해야 한다. 즉, 자신이 하는 일에 능숙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다른 위험들이 무너뜨리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한다. 믿음·계·베풂·지혜를 구족한 선한 이들을 의지해야 한다. 수입과 지출을 균형 맞춰 지내야 한다.

더 나아가 재가자가 죽은 뒤 선처에 태어나는 등 내생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삼보에 대한 믿음, 오계의 준수, 아낌없이 베푸는 보시, 네 가지 진리를 꿰뚫어 아는 통찰지이다.

궁극적으로는 선처에 태어나는 것도 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성스러운 지혜까지 갖추어 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출세간의 행복까지도 누릴 수 있도록 어렵게 만난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