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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단체 ‘움직이는 법당’들 화제

기자명 공선림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가는 곳 마다 불자회 만드는게 일이지요” 서울시청 조정봉 씨 3개로 으뜸

불심이 두터운 사람들 중에서 그 불심을 실천으로 옮겨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심의 싹을 키우도록 돕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직장 신행 모임을 창립하는 사람들. 그것도 한 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면 그곳에서도 불교 신행 모임을 만든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법당이라 할 수 있겠다.
서울시청 불심회를 만든 조정봉 씨는 83년 동작구청에서 정부 기관으로는 최초로 심월회를 결성하고 87년 불심회라는 이름으로 서울지역 22개 구청 불자모임을 결성했다. 그리고 91년 관악구청 불심회장을 역임하면서 93년 시청으로 옮긴 뒤 소강상태에 있던 불교 신행단체를 재창립해 심월회를 탄생시켰다.
조정봉 씨는 직장에서 신행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를 동료 중에 불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꼽았다.
“각 부서마다 업무가 다르고 퇴근 시간도 달라 모이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제약도 있지만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조직이 되지 않지요. 제가 우연히 한용운 스님의 불교대전에 대해 독후감을 썼던 게 직장에서 상을 타서 동료 불자들이 그 일을 계기로 불자임을 확인하고 모임을 갖게 됐죠.”
성북 승무사무소 불교법우회를 꾸리는 정찬연 씨는 90년 구로 승무사무소에서 불교법우회를 만들었다. 요즘은 온라인 상의 철도 인트라넷 불교 동호회도 관리하고 있다. 정찬연 씨는 직장내 신행 단체가 잘 운영될 수 있는 비결을 주변 사찰과의 좋은 관계로 꼽았다. 법회 장소와 법사 문제를 직장 주변의 사찰에서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 소속 신행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도움을 받는 만큼 어린이 법회를 지원하고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88년에 수원 교도소 불심회를 창립했다가 수원 구치소로 옮긴 뒤 올해로 4회를 맞는 불심회를 만든 심재환 씨는 직장에서 신행 단체를 만들게 된 동기를 “스님들로부터 받기만 하는 데서 교도소 밖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차에 염주만 달고 다니지 말고 진짜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불자죠. 겉으로만 불교 신자라고 하지 말고 떳떳하게 드러내서 하자”고 주변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렇게 가는 곳마다 불자회를 창립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직장 불자회에서 활동하다가 전근을 가서 신행모임을 만든 사람들도 있다.
한국전력 본사 반야회에서 활동하다가 삼천포 화력발전소에서 99년 반야회를 창립한 정일교 씨는 “본사 반야회와 주변에서 지원한 덕에 창립하게 됐다”며 “성지 순례와 가족 법회가 직장 신행단체 유지에 도움됐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KBS 청주에서 지회를 설립한 황기호 씨, 행정자치부 불자회에 이어 국무총리실 불자회를 창립한 전충렬 씨, 잠실 승무사무소 법우회를 창립한 박창수 씨 등 직장에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려 애쓴 사람들이 있다. 불교의 오늘을 짊어진 사람들 덕에 직장 단체의 신행 모임이 계속된다.

공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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