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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낙지천하추(一葉落知天下秋)

코끼리 멸종은 인류의 멸종

아프리카코끼리가 7년 동안 30% 이상 감소했다. ‘국경없는 코끼리’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2007~2014년 아프리카코끼리 수는 기존 35만 마리에서 14만 마리가 줄어 20만 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탄자니아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 50%가 넘게 감소해 멸종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20년 안에 코끼리가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끼리 개체 수의 감소는 서식지 파괴에 따른 먹이 감소도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코끼리 상아를 얻기 위한 밀렵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불과 25년 사이에 척추동물만 477종이 멸종됐다는 보고가 있다. 과학자들은 만약 지금과 같은 급속한 기후변화에 산림파괴, 남획을 일삼는다면 2050년에는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동식물의 30~50%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북부산 흰코뿔소는 전세계 겨우 5마리가 남아 있으며 호랑이, 사자, 기린, 코뿔소, 박쥐 등 한때는 흔했던 동물들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꿀벌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식물의 수분을 전담하고 있는 꿀벌이 사라지면 결국 식물들이 열매를 맺기 힘들어 대규모 식량 파동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현재 6번째 대량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5차 멸종이라 부르는 공룡 멸종이 6500만년 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자연재해에 따른 멸종이지만 지금은 사람에 의한 멸종이다. 그것도 자연보다 1000배 빠른 속도다.

‘경덕전등록’에 일엽낙지천하추(一葉落知天下秋)라는 구절이 있다. “낙엽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천하에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는 의미다. 세상은 모든 것이 인드라망으로 연결돼 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동물의 멸종은 곧 인류의 멸종이다.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통해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인지하듯이 아프리카코끼리의 급속한 감소는 불안한 인류의 미래를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358호 / 2016년 9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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