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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북구사암연합회

나눔·대사회활동으로 지역불교 위상 확립

▲ 강북구사암연합회가 올 1월 개최한 성도절연합대법회에 이어 진행한 자비의쌀 나눔 행사.

‘종교의 사회화’’지역사회 역할 확대’.

10년전 조직화·활성화 착수
친목모임서 지역 대표단체로
매년 봉축행사·성도절법회
자비 쌀·장학금 전달도 지속

지난 10년간 강북구사암연합회(회장 수암 스님, 화계사 주지)가 걸어온 확고한 원칙이다. 개별 사찰을 벗어나 ‘불교’라는 대표성으로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산문 밖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는 사찰 내에서 이어져 온 불교적 가치와 전통적인 문화를 산문 밖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때문에 강북구사암연합회의 활동은 폭넓고 다양하며 또 체계적이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와 별도로 성도절연합대법회를 봉행하고, 이는 자연스레 장학금 전달식과 쌀 나눔 등으로 이어진다. 전국 사암연합회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외에 별도의 정기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흔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도절연합대법회는 강북구사암연합회의 면모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행사로 주목된다.

성도절법회는 매년 1월(음력 12월) 봉행된다. 법회임에도 장소가 사찰이 아닌 강북문화예술회관인 점이 특이하다. 법사를 초청해 법문을 들으며 부처님이 정각을 이룬 뜻을 기리고 되새길 뿐 아니라 ‘행복나눔’이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된 각종 문화공연도 함께한다. 불자들만의 문화인 성도절을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그 가르침을 지역사회로 확산하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

성도절법회를 통해 각 사찰 신도들은 지역내 소외이웃을 위해 십시일반 마음을 모은다. 이 기금은 ‘자비의 쌀’이 되어 지역내 독거어르신, 장애인, 차상위계층 200여 가정으로 전달된다. 1회 전달하는 쌀 규모만 7000kg에 달한다. 강북구청 앞에서 전달식을 진행한 뒤 강북구 13개 동사무소에서 각기 트럭으로 포대채 쌀을 나르는 모습도 독특한 볼거리다. 이 모습을 보는 불자들의 마음도 환희심이 넘친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날, 성도절을 맞아 그 가르침을 실천행으로 회향할 수 있으니 더욱 뜻 깊다는 평가다.

부처님오신날 즈음이면 지역 곳곳이 분주해진다. 강북구사암연합회가 구청과 경찰서, 소방서, 북한산국립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떡을 나누는 이벤트를 열기 때문이다. 이웃종교의 부활절 계란 나눔에 착안한 것으로 사찰을 찾은 불자들에게만 비빔밥과 떡을 나누기보다, 사찰을 벗어나 지역사회와 함께 부처님 오신 기쁨을 나누기 위한 기획이다.

올해로 5회째 진행된 ‘함께하는 기쁨, 자비 떡 나누기’ 행사를 향한 시민들의 호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작은 이벤트이지만 불교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이미지는 수직 상승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아역에서 강북구청앞 사거리까지 양방향으로 이어진 봉축등 또한 사암연합회의 작품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봉축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있다. 어찌보면 그 자체로 ‘사찰 문화의 사회화’이자 ‘찾아가는 포교’인 셈이다.

사암연합회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온 자비장학금은 벌써 8회째다. 매년 1300만원의 기금이 26명의 청소년에게 전달된다. 장학금은 각 사찰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에 각 사찰이 낸 분담금 등을 통해 마련된다.

특히 쌀과 장학금 전달 기금 마련을 위해 성도절과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시기, 연합회 소속 사찰에 일제히 모금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다. 연합회에서 직접 제작해 배포하는 현수막이다. 이는 크고 작은 사찰이 다양하게 소속된 연합회 특성을 배려한 결정으로, 각 사찰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모연액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불교계가 지역사회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그 자체로 자긍심과 환희심을 이끄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국 강북구사암연합회가 명실공히 지역불교를 대표하는 단체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불교의 역할을 고민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행보를 이어온 값진 결실인 셈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지역민과 교류 통해 불교 이미지 쇄신”

강북구사암연합회장 수암 스님

 
강북구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도심지역이다. 그러면서도 산세가 수려한 북한산 자락이 포함돼 적지 않은 사찰이 밀집해 있다. 모든 종단을 통틀어 사찰 수만 70여곳. 이에 오래전부터 일부 사찰 주지스님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교류하며 친목 관계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친목모임에 불과했던 연합회가 불교를 대표하는 하나의 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부터다. 당시 화계사를 중심으로 사암연합회의 조직화·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내 불교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원력이 모이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강북구사암연합회장 수암<사진> 스님은 당시 화계사 총무국장으로 연합회 실무를 맡아 ‘종교의 사회화’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이어온 장본인이다. 지금 연합회의 다양한 활동과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사암연합회장으로서 의무감으로 일할 뿐, 소속 사찰들이 마음을 모아준 덕분”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사암연합회의 역할 확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화계사를 비롯해 도선사 등 강북을 대표하는 사찰들이 각기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개별 사찰의 역할이 있고, 대표성을 띤 연합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생각도 여전하다.

수암 스님은 “사암연합회가 활성화되기 전과 후, 지역불교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실감한다”며 “우선 지역민들의 시선이 180도 달라졌고 관공서와의 관계 지역행사에서의 입지도 높아졌으며 각 지자체 위원회 참여 등을 통해 사암연합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 소속 사찰들과의 교류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분기별 소속 사찰을 순회하며 열리는 정기모임을 오후 3시, 식사와 관계없는 시간으로 정한 것은 혹시나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작은 배려다. 사찰 참여를 이끌기 위해 화계사와 도선사, 삼성암, 본원정사 등 일부 사찰을 제외하면 회비도 자율적으로 내도록 했다. 스님은 “지역사회 내 불교이미지를 쇄신하고 지역민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역사찰들이 합심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사찰에서 각기 활동하면서 단체를 통해 지역불교의 목소리를 결집하고 이를 외부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58호 / 2016년 9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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