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 보리선수 진푸티상사의 지상법문] 44. 행복으로 가는 길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6.09.07 10:22
  • 수정 2016.09.07 10:23
  • 댓글 0

억만장자로 금의환향한 사람이 왜 이웃의 잔디를 깎을까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럼,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매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행복이고,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행복입니다. 평범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행복이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마음에서 주재하고 마음에서 결정합니다.

우리가 사물에 대해 인식하고 분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잘 먹고, 적당하게 운동하며, 충분히 잠자고,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행복의 여부는 우리의 마음이 결정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사람은 깨달음으로 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바로 느끼는 것이며, 느껴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느낌이 있을 때 우리는 바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로 생각해보면, 달콤하거나 쓰거나 혹은 즐겁거나 슬프거나 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감각으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도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른바 “습관이 되면 예사로운 일로 된다”고 어떤 일을 처음 접했을 때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바로 습관이 되고 심지어는 그 일을 좋아하게 되기도 합니다.

어떠한 상태를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행복한 느낌은 마음으로부터 결정되는데 바로 “일체유심조, 중요한 것은 오직 마음 뿐”인 것입니다. 내가 아주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것이 행복이고, 즐겁다고 느끼면 그것이 바로 즐거움입니다. 예전에 본 ‘아큐정전’이라는 중국 소설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 소설은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거나,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기면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영화 속 주인공 ‘아큐’는 억만장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무료로 이웃들을 위해 잔디를 깎는 일을 합니다. 이것은 보통의 상식을 벗어나는 태도입니다. 만약에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내가 억만장자가 되어 고향으로 금의환향했다면, 이웃들을 위해 큰돈을 기부하거나 도로를 포장하고 교량을 수리할 수도 있고, 요양원이나 학교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작 나에게 정원의 잔디나 깎으라고 한다면 “나를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일매일 이웃을 위해 풀을 벨 수 있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고생과 즐거움, 자존심은 모두 마음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으로 스스로 좋으면 그것이 행복인 것입니다. 무엇을 행복이라고 부르고, 무엇을 고통이라고 부를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여러분의 마음에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자기의 마음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는 개념을 빨리 이해할수록 좀 더 일찍 깨닫게 되고,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좋은 일을 만나도 지나치게 기뻐하지 않고, 좋지 않은 일을 만나도 지나치게 낙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물을 보는 방법이 양극으로 극단화되지 않을 때 비로소 균형 잡힌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하는 것을 고생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다가 건강을 잃고 나서야 겨우 그것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저는 약 20년 전에 한 부인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그 부인은 당시 60세였으며 뇌경색과 당뇨병으로 발생한 합병증 때문에 혼자서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스스로 몸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선 수행 수련을 하게 했습니다. 부인은 나와 함께 수행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 지나자 몸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고, 석 달이 지난 뒤에는 거의 완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몸이 건강해진 후에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며 하루하루를 기쁘게 보낸다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상사님, 제가 오히려 아이들보다 건강한 것 같아요. 아이들은 퇴근하고 돌아오면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도 않지만 저는 매일 동분서주하며 일을 해도 오히려 기분은 상쾌해요.”

그녀의 말을 듣고 제가 물었습니다. “그대는 일 하는 것이 즐겁습니까?”

“예, 물론이지요. 아주 즐겁습니다. 예전에 아파서 침대에 누워만 지낼 때 정말 괴로웠어요. 그때 저는 언젠가 내가 다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날이 오면 반드시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부인은 스스로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몇 달 동안 침대에만 누워 대소변조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으니 얼마나 수치스럽고 답답했을까요? 그러니 우리가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병으로 고생해보지 않은 사람은 몸이 건강할 때 아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며, 당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만약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일한다면, 일의 효율은 더 높아질 뿐만 아니라 행복하다는 느낌도 자연히 일어날 것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매일 기쁘게 일하고 가족을 위해, 나아가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은 얼마의 재산과 명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닌,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사업에 대단히 집착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목표가 1억을 버는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3억을 벌었습니다. 그렇지만 3억으로는 집도 못 산다고 생각하고 10억을 벌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후에 10억을 벌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해서 100억을 목표로 삼게 되었어요. 그러나 막상 100억을 벌고 보니 나보다 잘 사는 사람이 수두룩하여 200억짜리 집에서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에요.”

이렇게 되면 그는 앞으로 아무리 더 많은 돈을 번다해도 영원히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부[財富]를 추구함에서는 영원히 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끝이 없는 탐욕에 빠져들어 간다면 당신은 결코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와 명예를 목표로 세울 때는 가장 먼저 행복한 인생의 개념을 고려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성공하여 부와 명예를 소유한 후에 순수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어야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을 향유하는 것입니다.

TV 사극 속 황제는 항상 산해진미를 먹고, 그의 곁에는 수많은 비빈과 궁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으니 이른 바 인간 세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부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제는 늦은 밤 개구멍으로 밖에 빠져나와 평민의 옷을 입고 취두부를 먹으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음, 정말로 맛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란 쉽지 않구나.” 그러니까 무엇이 좋은 것일까요? 우리가 추구하는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생활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순수함으로 돌아간 생활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가장 훌륭하고 가장 진실한 행복인 것입니다.

많은 부자의 생활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다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좋은 옷을 입고 값비싼 장신구로 화려하게 치장했지만, 누군가 자신의 재물을 노리고 있지는 않을까 전전긍긍 불안해하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두려워합니다. 많은 돈이 도리어 그들의 심리적인 장애로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부유함을 사람들이 몰라줄까 봐 괴로워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힘들게 번 그 많은 돈을 어디에다 무엇하려고 하는 걸까요? 상황이 이러하다면 오히려 보통사람이 되어서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최소한 가슴 조이고 두려움에 떠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평범하고 담백한 생활은 소금으로만 간을 한 삶은 채소와 같이 맑은 향기의 반찬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고기나 온갖 조미료를 넣은 반찬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찬은 채소 원래의 향기와 맛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부와 명예, 그리고 지위만으로는 결단코 행복을 대표할 수 없습니다.

자기의 마음과 행위를 고쳐서 욕망을 최소화하고, 만족을 알고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맞이한다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이른바 “평실(平實)”이란, 평(平)은 평정(平靜), 평담(平淡), 평화(平和)를 가리키고 실(實)은 바로 발로 땅을 실제로 밟고 있는 답실(踏實)을 말합니다.

만약 비행기를 타고 있다면 실제로 밟고 있는 것이 땅이 아니므로 마음이 불안합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비행기에 앉아서도 전혀 걱정 없이 한가롭게 말합니다. “내가 땅을 실제로 밟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러나 아무리 배포가 큰 사람이더라도 비행기 안에서의 불안감은 사람이 육지에서 땅을 실제로 밟고 있는 것만 같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해야 마음이 겨우 진정되며 비로소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實)은 진실하고 평정한 것을 말합니다. 바로 우리를 감싸고 있던 화장품과 장신구를 벗어버리고 심리적인 공허감과 거품을 모두 제거하여 진실한 자아의 내면으로, 평정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는 맹목적으로 헛된 환상과 거품을 추구하지 않으며, 얕고 표면적인 것을 좇지 않고, 마음속의 평실을 향유하고 느끼게 됩니다. 그대가 이미 성공해서 명성과 이익을 가졌음에도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평화롭지 않다면 대단히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그대는 과연 무엇을 위해 그렇게 고생스럽게 사업을 성취했나요? 설마 마음을 졸이고 불안에 떠는 좌불안석인 생활을 위해서였다고 말할 것인가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진정으로 평화롭고 진실한 생활을 누리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하기 전보다 오히려 평정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성공을 얻은 다음에도 평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주 높은 경지이며 지혜입니다. 이러한 경지는 도달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휘황찬란하게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도취에 빠져 스스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총욕불경(寵辱不驚), 다시 말해 “사랑을 받아도, 비난을 받아도 동요하지 말라”라는 말을 실천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 개의 원칙, 즉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하나의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반드시 정해진 방침에 따라 실천해야,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자신이 걸어온 과정을 돌아볼 때 비로소 만족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부와 명예는 모두 그때의 하나의 경지에 불과하고, 일단 얻은 다음에는 반드시 평정한 생활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본바탕으로 돌아온 다음에 얻는 진정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입니다.

진푸티상사 저서 “깨달은 눈으로 본인생’중에서 (번역:권중달)
보리선수 약사선원 T.1661-0803S

[1358호 / 2016년 9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