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서울 보문동 보문사
5. 서울 보문동 보문사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6.09.12 15: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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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 일군 세계 유일 비구니종단 총본산

▲ 서울 보문사는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복지불사뿐 아니라 한국불교를 전하는 일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서울 보문동 낙타산 동망봉 아래 자리한 보문사(주지 인태 스님)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세계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의 총본산이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현대식 고층 아파트가 병풍처럼 드리운 곳에 위치한 천년고찰이며, 그 자체로 과거와 현대가 만나는 접점이자 조화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그렇다. 오랜 역사에도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세월의 변화에 따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호흡해 왔다는 점도 보문사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은영 스님 중창으로 현재 모습
불사 시작하며 자리이타 서원
어린이 보육·노인복지 등 앞장
템플라이프로 불교문화 소개도


고려 예종 10년(1155) 담진국사에 의해 창건된 보문사는 중수와 개축을 이어오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예로부터 보문사 일대는 ‘탑골승방’이라 일컬어졌으며, 지역명인 보문동도 보문사에서 유래됐다. 현재 보문사의 외형은 1981년 입적한 은영 스님에 의해 비롯됐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황폐할 대로 황폐해진 보문사는 광복과 함께 주지로 취임한 은영 스님의 중창불사로 옛 모습을 회복할 수 있었다. 특히 은영 스님은 사찰 뒤 돌산을 이용해 경주 석굴암을 재연한 보문사 석굴암을 조성하는가 하면,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를 안치한 9층 석탑을 세우는 등 불자들의 특별한 신행공간으로 보문사를 거듭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보문동 사람들에게 보문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소외이웃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보문사는 도량정비 및 중창불사를 시작하며 부처님 가르침의 실천을 함께 발원했다. 1952년부터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는 동원정사를 지어 어린이·청소년·청년법회 공간으로 사용했다. 법회가 없는 평일에는 공부방으로 개방해 청년들로 하여금 아이들의 학습을 돕도록 했다.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보육·포교불사는 은영유치원과 은영어린이집 개원으로 결실을 맺었다. 보문사 입구에 자리한 은영유치원은 1988년 첫 입학생을 받아 지금까지 3000여명의 천진불을 양성한 지역 최고의 인기 유치원이다. 개원한지 30여년이 되다보니 이따금 학부모 중에 은영유치원을 졸업한 반가운 인연을 발견하기도 한다. 보문사가 보문동 사람들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문사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복지불사에도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1971년 ‘자비는 베푸는 집’이라는 뜻의 노인복지시설 시자원(施慈院)을 설립해 여생을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며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시자원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목욕탕과 한의원 시설을 갖췄고 방사에는 개별 주방과 화장실까지 설치돼 현재의 노인복지시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한국사회에 근대적 복지체제가 갖춰지기 이전의 일이라는 점에서 시자원은 당시 특별한 주목의 대상이었다. 아쉽게도 시자원은 근래 서울시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보문사의 뜻과는 달리 건물이 철거되고 일대는 어린이공원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노인복지원력까지 무너뜨리진 못했다. 보문사는 매월 정기적으로 보문동 거주 소외어르신 가구에 쌀을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보문사는 보문동 사람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찾는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보문사는 템플스테이를 축약한 반나절 과정의 템플라이프로 도시인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찰의 문화를 이해하고 명상, 108배, 포행 등으로 생활의 활력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보문사 템플라이프는 단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원만함과 따뜻함으로 보문동 사람들을 품어온 보문사. 70여년 전 도량을 재건하며 세웠던 복지원력을 마음으로 새기며 보문사는 오늘도 소의 걸음으로 보문동 사람들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

 


“선구적 노인복지시설 시자원 재건 발원”

보문사 주지 인태 스님

 
“수많은 어려움 속에도 도량을 중수하고 도제양성과 복지불사에 매진한 선대스님들의 노고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보문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보문사 주지 인태<사진> 스님은 불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역할과 회향이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시자원’ 재건을 꼽았다. 스님은 “노인문제가 우리사회 시급한  당면과제로 대두되기 훨씬 이전에 보문사는 시자원을 세워 노인복지활동을 펼쳐왔다”며 “그럼에도 선구적 노인복지시설인 시자원은 근래 도시개발이란 미명아래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보문사는 어려움 속에도 시자원을 세워 어르신들을 봉양했던 선대스님들의 노인복지 원력을 잊지 않고 있다”며 “시자원 재건은 보문사 대중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반드시 이뤄야 할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스님은 또 “청량하고 고요한 산사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라이프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지만 보문사는 숙박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며 “시자원 건립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위한 공간이 마련될 수 있도록 보문사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태 스님은 “오늘 뿌린 선업의 씨앗이 선한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선 항상 진실하고 물러남이 없어야 한다”며 “수행과 포교, 자비와 실천이 가득한 도량이 되도록 보문사 사부대중은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인태 스님은 1958년 순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보문사불교전문강원과 동국대 불교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보문사 주지로 취임했으며 현재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59호 / 2016년 9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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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호 2016-09-24 08:39:48
인태스님 안녕하셨어요. 저 보문사불교학생회 4기 진공 인성호입니다. 지금은 조개종총무원에 근무하고 있어요. 우리 학생회 지도법사이신 인태스님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