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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웅 위원장 “우희종 교수, 천만 노동자 모욕했다”

  • 교계
  • 입력 2016.09.21 16:49
  • 수정 2016.09.21 16:58
  • 댓글 29

9월21일 우 교수 주장 반박글
“한상균 위원장 경찰 출두에
어느 누구도 관여한 적 없다”
“허위사실 유포 참회해야”

▲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지난해 12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한 사건을 두고 ‘스님과 종무원들이 벌인 쇼’ ‘자승 총무원장이 한 위원장을 내보라고 지시했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과 관련해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이 조계종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 피신할 때부터 경찰에 자진 출두할 때까지 한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봐온 인물이다.

양 위원장은 9월21일 조계종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우희종 교수가 한상균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과 나가는 과정에 대해 명백히 다르게 말을 하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어 “한상균 위원장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백번, 천번 아쉬움과 반성을 하고 질책도 받겠다”며 “그러나 우 교수가 마치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각본이 있었다거나 (내보내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양 위원장은 “조계사 피신 중에도 한상균 위원장이 노동악법 저지와 민중의 생존권을 위해 잠 못 이루고 고민하는 부분을 옆에서 봐 온 저로서는 사실과 다른 말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서 착잡할 뿐”이라며 “이 부분은 총무원과 종무원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천만 노동자에게도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기에 바로 잡혀지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된 책 ‘쇼 개불릭’에서 한상균 위원장 일과 관련해 “자승과 도법의 ‘포장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우 교수는 “오후에 경찰이 강제구인 하겠다고 등장을 해서 쇼를 벌이고, 종무원과 스님들이 나와서 막 막는 쇼를 벌인 거죠.… 그런 쇼를 부리다가 갑자기 자승이 신의 한수를 딱 둡니다. 결과적으로 경찰하고 총무원은 멋져 보이게 되고 민노총만 사기당하고, 이렇게 된 거죠”라고 열거했다. 심지어 우 교수는 지난 9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외국에 있던 자승 총무원장이 (한 위원장을) 빨리 내보내라고 성화했다는 당시 화쟁위 위원의 전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 교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반박했다.

양 위원장은 “경찰의 강제 구인이 임박해지면서, 이대로 한 위원장이 경찰에 끌려가면 한국불교로서는 치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종무원들에게 경찰 진입을 함께 막자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누구의 지시도 없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어 “한 위원장이 경찰에 자진출두를 결심한 것도 오로지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며 “한 위원장의 경찰출두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나는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 늘 곁에서 있었던 사람”이라며 “우 교수가 그런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 나에게라도 확인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양 위원장은 또 “총무원장이 한상균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내보내라고 지시했다는 것도 사실 무근”이라며 “천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종에 내몰려 경찰에 잡혀갔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는 민주노총과 천만 노동자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우 교수의 사실과 다른 발언들은 반드시 정정돼야 한다”며 “또 불교계와 노동자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도 참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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