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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 “우희종 발언, 황당할 뿐이다”

  • 교계
  • 입력 2016.09.22 18:03
  • 수정 2016.09.22 18:48
  • 댓글 34

“지시받았다면 내가 용납 못해”
“사회적 합의 못 이끌어냈지만
화쟁위 역할에 부끄러움 없어”

우희종, 종무원 ‘홍위병’에 비유
신도단체 등에 “썩은 권력 비호” 
지속된 비하발언에 불자들 공분

▲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이 화쟁위에 전화해 한상균 위원장을 내보내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도법 스님은 “(화쟁위가 그런 식으로 일을 했다면) 내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화쟁위는 있을 필요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우희종 교수는 9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상균 위원장 당시 화쟁위가 외국에 있던 자승 총무원장과 계속 통화했고, 총무원장이 빨리 내보내라고 성화했다는 당시 위원의 전언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우 교수는 이날 교계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전화로 ‘(한상균을) 왜 빨리 내보내지 않느냐’고 질책했다는 종단 관계자의 증언을 직접 들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발언의 출처에 대해 “신변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도법 스님은 9월22일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외국에 있던 총무원장 스님이 전화를 했다면 위원장인 내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나는 전화를 한 적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도법 스님은 이어 “총무원장스님은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온 이후 조계사가 한 위원장에 대한 신변보호를 책임 있게 진행하고, 대내외적 문제 해결은 화쟁위 차원에서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그런 총무원장이 화쟁위에 전화해 내보내라고 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도법 스님은 또 우 교수가 최근 발간된 책 ‘쇼 개불릭’에서 ‘한상균 위원장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화쟁위와 종무원들이 쇼를 벌인 것’이라는 식으로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법 스님은 “화쟁위는 한상균 위원장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모든 사항을 위원들과 논의해 풀어갔다”며 “위원들의 동의 없이 화쟁위가 어떤 입장을 낸 적도 없다. 그런 만큼 한상균 위원장 문제는 모두 화쟁위와 한 위원장 측과의 협의로 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화쟁위에 사전 각본이 있었다거나,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쇼를 벌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도법 스님의 설명이다.

도법 스님은 또 “한상균 위원장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대목은 있었지만 부끄러운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스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로 들어와 화쟁위와 협의해 정리한 것은 크게 3가지였다. 12월5일 예정된 민중총궐기 2차 집회가 합법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이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 한 위원장의 신변정리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었다. 당시 화쟁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과 경찰 등을 만나 합의된 입장을 풀어내는 노력을 했다. 이로 인해 12월5일 집회가 합법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고, 종교계의 노력으로 평화적 집회가 될 수 있었다는 게 도법 스님의 설명이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지난해 12월11일 한상균 위원장 문제 해결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화쟁위 활동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도법 스님은 “비록 종단의 역량적 한계로 인해 우리 사회 뜨거운 화두였던 노동문제를 사회적 합의로 풀어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렇더라도 당시 화쟁위 역할 자체에 대해 부끄러운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희종 교수는 9월22일 오전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려 종무원을 ‘홍위병’에 비유하는가 하면, 자신에 대해 비판성명을 발표한 신도단체를 겨냥해 “썩은 종단 권력을 비호하는 것이 불자의 모습이냐”고 언급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처럼 우 교수가 스님과 종무원 등을 겨냥해 연일 비하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불자들의 공분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경남 합천 지역의 한 주지 스님은 “우 교수의 발언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불자라면서 어떻게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학과 교수(전 화쟁위원)도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 교수가 종단 내부의 부조리에 대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강한 비판 발언을 한 것으로 봐야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우 교수가 그런 식으로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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