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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기증 난관’스님 위해 마음 모은다

  • 상생
  • 입력 2016.09.26 15:10
  • 수정 2017.01.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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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복지회, 병원에 공문
중앙승가대 동기스님도
청원서 제출 방안 논의

간세포암으로 투병 중인 A스님과 그를 위해 간 기증을 결심했지만 사회통념상 도반 관계를 입증하지 못해 난관을 겪고 있는 B스님의 사연을 담은 본지 보도(1359호 기자칼럼) 이후, 불교계 내부적으로 해당 스님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두 스님은 조계종 중앙승가대 동기로 형제와 같은 도반관계이지만, 혈연관계가 아닌데다 나이와 출신지역, 조직 활동 등 관계 입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간이식을 위한 서류상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 중앙승가대 동기모임이 두 스님을 돕기 위해 나서 주목된다. 중앙승가대 동기모임은 50여명으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매년 한차례 만나는 것이 유일한 정기행사다. 그러나 두 스님의 사연을 접한 후 이를 돕기 위해 메신저 등으로 발 빠르게 해당 사연을 공유한 데 이어 각기 청원서를 작성해 병원 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동기모임의 한 스님은 “간 기증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은 신문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함께 공부한 중앙승가대 동기모임에 이를 공유했더니 두 스님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마음을 모으기로 뜻이 모아졌다”고 전해왔다.

이 스님에 따르면 두 스님은 재학 당시부터 동기 중에서도 유독 각별한 사이로 유명했다. 특히 간 기증을 결심한 B스님은 동기 중 막내였기 때문에, A스님이 항상 B스님을 살뜰히 챙기고 B스님은 A스님을 남다른 인생 선배로 여기는 등 형제와 같은 관계였다는 설명이다. 동기모임 스님들은 두 스님의 이러한 관계가 사회통념상 인정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도 이른 시일 내에 병원 측에 두 스님의 도반 관계를 불교적으로 입증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할 방침이다. 승려복지회 관계자는 “장기이식관리센터가 비혈연관계의 기증과 관련해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하지만 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스님들에게 일반인의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하려는 것은 안타까운 일로, 승가공동체의 고유한 특성 또한 인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간기증 의사를 밝힌 B스님도 승려복지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통해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나 A스님은 개인적으로 인생 선배일 뿐 아니라 앞으로 종교인의 길을 함께 걸어나갈 도반으로서 자연스럽게 간기증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목숨이 걸린 일이기에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애타는 마음”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60호 / 2016년 9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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