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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불자를 위한 우바새계경 강설] 19. 제18품 육바라밀품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6.10.04 14:22
  • 수정 2016.10.04 14:25
  • 댓글 0

보시·지계·인욕에 꾸준한 정진 더해져야 진정한 재가불자

▲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은 “정진바라밀은 어떤 어려움이나 게으름, 잡생각이 일더라도 멈추지 않고 오로지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상 속 언행도 계율에 맞아야
가장 중요한 실천행은 ‘정진’
늘 최선 다해도 기도는 아쉬워
멈추지 말고 오로지 정진해야
지금 이 순간 충실할 수 있어

재가불자들이 당면하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바새계경’보다 더 좋은 경전은 없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은 육바라밀품을 같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앞에서 육바라밀의 육방에 공양하여야 한다고 하셨으며, 이렇게 공양한 사람은 재물과 수명을 증장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어떠한 상이 있습니까?”

늘 이야기하지만 재가불자가 불교를 가장 잘 믿은 결과는 재물과 건강입니다. 그것이 재가불자가 보리심을 내는 이유이자, 지금까지 ‘우바새계경’이 일관되게 설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렇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어떠한 재물도 아끼지 않아 남에게 이익 될 일을 하고 보시할 것을 생각하여 즐겨 보시하며 있는 대로 보시하되 많고 적음을 묻지 않고, 보시를 할 때에 몸과 재물을 가볍고 소홀하게 대하는 생각을 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헛되고 의미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거죠. 재물은 재물대로 의미가 있고 육체와 목숨도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이를 어떻게 쓰는지가 아주 중요한 거지요. 재물을 가볍고 소홀하게 대하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주머니에 돈을 아무렇게나 구겨넣는 사람 있지요. 그러면 돈이 안 들어와요. 항상 “돈아, 사랑해” 하면서 빳빳하게 잘 넣고 다녀야 해요. 그래야 돈이 “저 사람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구나”하며 오래 머물러요.

“청정하게 보시하되 계를 지키거나 어기거나를 늘 가리지 않고, 보시하는 것을 찬탄하며 보시하는 것을 보면 기뻐하며 시기하지 않고 구하는 자를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일어나서 맞이하고 절하며 자리를 주고 앉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앞 사람이 묻거나 묻지 않거나 늘 보시의 과보를 찬탄합니다.”

재물복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요. 재물복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보시하거나 남이 보시하거나 찬탄하는 마음을 낸다는 거예요. 그러면 자꾸 보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거예요.

“두려워하는 자를 보거든 구하여 보호하고, 굶주리는 세상에서 음식을 기꺼이 줍니다. 이러한 보시가 과보를 위한 것이 아니며 은혜 갚기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생을 속이지 않고 삼보의 공덕을 찬탄하며 됫박과 저울로 속이거나 다른 싼 물건을 섞어서 사람을 속이지 않고 술과 도박과 탐욕을 좋아하지 않으며 항상 부끄러움과 수치의 덕을 닦아서 비록 큰 부자라 하더라도 방일하는 마음이 없이 은혜를 많이 베풀어 교만함을 내지 않습니다. 선남자여, 이 상(相)이 있는 자는 곧 보시바라밀에 공양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보시바라밀을 완성해 나가는 거예요. 예전에 김해 공항까지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님이 참 좋은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지역의 한 부자가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데 어느 술을 먹은 운전자가 차를 들이박았대요. 보험을 2000만원까지 들어놨다는데 외제차는 2000만원으로 해결이 안되잖아요? 이 부자는 불자였는데 이를 알고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2000만원만 받고 마무리했대요. 너보다는 내가 잘 살지만 음주운전을 한 징벌의 개념으로 2000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내가 해결하겠다는 것이지요. 멋진 자세입니다.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몸과 입과 뜻을 청정하게 하고 항상 부드러운 마음을 닦아서 죄와 허물을 짓지 않습니다. 설사 잘못하여 지었더라도 항상 부끄러워하고 뉘우쳐서 이 죄업으로 나쁜 과보를 얻는다는 것을 믿으며 마음에 환희심이 생기게 하는 선한 것을 닦습니다. 작은 죄에도 아주 무거운 생각을 내어, 죄를 지었으면 두려워하고 근심하고 뉘우칩니다. 중생을 때리거나 욕하거나 성내거나 괴롭히지 않습니다. 말할 때에도 뜻을 살핀 연후에 말하고 부드럽고 유연하게 말하며 중생을 보면 사랑하는 마음을 냅니다. 은혜를 알아서 갚고, 마음이 인색하지 않고 중생을 속이지 않습니다. 법에 맞게 재물을 구하고 복덕을 짓는 것을 즐겨 합니다. 지은 바 공덕으로 항상 사람을 교화하되 궁핍하고 괴로움을 당하는 자를 보면 내가 대신 받아서 항상 인자한 마음을 닦아 모든 것을 가엽이 여깁니다. 악을 행하는 자를 보면 막고, 선을 행하는 자를 보면 그 덕을 칭찬하고 그 과보를 말합니다. 또 자신의 힘으로, 가서 이를 도웁니다. 몸이 자유롭지 않을 때는 다른 이로 하여금 자유롭게 합니다. 항상 성내는 마음을 여의어서 때로 잠깐 일어나는 것도 금방 깨닫고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며 참답고 부드러운 말을 하고 이간질하는 말과 의미 없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선남자여, 이 상(相)이 있는 자는 계바라밀에 공양하는 것입니다.”

계율을 꼭 지키면서 특히 이러한 부분들을 따라 실천한다는 말이지요.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몸, 입, 뜻의 업을 청정히 하고 중생이 비록 악한 일로 크게 해를 입히더라도 조금도 성내지 않으며 끝까지 악으로 갚지 않습니다. 그리고 와서 뉘우치고 사과하거든 곧 받습니다. 중생을 볼 때 항상 기뻐하고 악을 짓는 자를 보면 가여워 하는 마음을 내고 인욕의 과보를 찬탄하며 성내는 것을 꾸짖고 성냄의 결과는 고통이 많음을 말합니다. 보시와 인욕을 닦을 때 원수의 가문에 먼저 미치게 하고 오음을 관찰하되 여러 가지 인연으로 화합한 것임을 압니다. 화합으로 이뤄졌을진대 무엇 때문에 성내는 것인지 깊이 관찰합니다. 성내는 것은 미래에 악도에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을 인연이니, 잠시라도 성을 냈거든 부끄러워하고 무서워하며 후회하는 마음을 냅니다. 남이 인욕을 뛰어나게 행함을 보고 시기심을 내지 않습니다. 선남자여, 이 상이 있는 자는 인욕바라밀에 공양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되는 것이지요. 육바라밀에 대해 하나하나 늘 읽고 실천해 나가는 거예요.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몸, 입, 뜻의 업을 청정히 하고 중생이 비록 악한 일로 크게 해를 입히더라도 조금도 성내지 않으며 끝까지 악으로 갚지 않습니다.” 다 잊어도 이 대목은 꼭 기억하세요. 처음엔 어렵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가정도 극락이 되겠죠. 부부간에 싸우고 다투는 것보다 끝까지 이해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오히려 본인이 편하고 좋아지는 거잖아요. 인욕바라밀을 이렇게 닦아나가는 거예요.

우리가 아무리 보시, 지계, 인욕을 했더라도 정진이 없으면 안돼요. 정진은 ‘꾸준히’ ‘오로지’ 하는 거예요. 매일 와서 “기도 했는데 제 운명이 달라졌을까요?” 물으면 안 달라져요. 어느 기간동안 오로지 꾸준히 기도하다보면 이미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는 거예요. 정진바라밀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여러분들이 꾸준히 하면 반드시 다 이루어져요.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정진이 없으면 보시, 지계, 인욕이 무르익지 못한다 하셨습니다. 무르익는 방법은 오로지 꾸준히 하는 거예요.

캄보디아에 사는 불자님이 안심정사 카페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변해가는 마음을 아주 잘 쓰셨어요. 다들 보셨을 거예요. 글에서 ‘기도를 하면서 늘 스스로 부족하고 아쉬웠다’는 내용이 있어요. 여러분, 기도하시면서 아쉬움을 느껴본 적이 있으세요? 그렇다면 늘 최선을 다해서 기도를 했다는 겁니다. 기도를 설렁설렁 하는 사람들이 ‘나는 기도를 되게 많이 한 것 같은데 왜 부처님은 안 봐주시나’ 해요. 기도를 하다가 게으름을 핀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반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은 아쉽고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요. 굉장히 중요한 차이입니다. 기도를 하다가 잡생각이 일어나면 속상하거든요. 그러나 잡생각이 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예요. 그럼에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거든요. 아쉽고 부족함을 느낄 때가 내가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이제 기도는 저의 생활의 일부고 마음의 양식입니다. 나쁜 마음, 나쁜 생각, 나쁜 행동, 나를 속이는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참 만족스럽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마음 다이어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속상해 하지도 말고, 찡그리지도 말고, 한숨 쉬지도 말고, 울지 말고, 지금 이 순간 기쁘게 기도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주 명언이예요. 하면 됩니다. 이 단계까지 되기가 쉬운 건 아니예요. 이 분은 200일 기도를 하면서 ‘지장경’을 800독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변화를 만난 거예요. 누가 뭐라고 하거나말거나 ‘꾸준히 오로지’가 정답이예요. 기도가 이루어지는 시점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예요. 부처님께서 정하는 거예요. 부처님께 알아서 하시라고 맡겨드리면 가장 좋은 시점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니까요.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게으르지 않고 앉거나 눕는 즐거움을 얻거나 구하지 않으며 큰일의 공덕을 지을 때 힘을 쓰는 것처럼, 작은 일을 할 때에도 이 같은 마음으로 합니다. 일을 함에는 끝마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일을 할 때에는 배고프고 목마르거나 춥고 덥거나 때와 때 아님을 보지 않으며 어떠한 때에도 자신을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큰일을 마치지 못하였다고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며 하는 일이 끝나면 힘써 할 수 있었음을 스스로 축하합니다. 정진에서 얻는 과보를 찬탄하고, 법대로 일하여 얻은 재물을 쓰되 이치에 맞게 쓰며, 삿된 정진을 하는 자를 보면 그를 위하여 나쁜 과보를 말하여 줍니다. 중생을 올바로 교화하여 정진을 닦게 하며, 하는 것을 끝내지 못하였으면 중간에 휴식을 하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선법을 닦을 때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선남자여, 이 상이 있는 자는 정진바라밀에 공양하는 것입니다. ”

보시, 지계, 인욕 바라밀이 무르익는 바라밀은 정진 바라밀이고 정진 바라밀까지 무르익는 방법이 선정 바라밀입니다. 또 선정 바라밀까지 무르익는 바라밀이 지혜 바라밀입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익혀나가는 거예요. 오로지 꾸준히하는 것이 정진 바라밀이라고 했지요? 육바라밀 가운데 우리 범부중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정진 바라밀입니다. 물론 여섯 개중에 뭐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지만요.

하나씩 하나씩 닦아 나가면 육바라밀을 구족하게 되고 육바라밀을 구족하게 되면 여러분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재가보살이 되는 거예요. 정신수준이 높아지면 먹고살고 하는 의식주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이게 육바라밀 수행의 요체예요.

성문·연각을 뛰어넘은 보살의 세계에서는 육바라밀을 반드시 닦아야 되고 이것만 닦아놓으면 현실적인 어려움은 문제가 될 일이 없어요. 육바라밀을 하나씩 하나씩 품고 늘 읽으며 정진하면 여러분이 사는 세계가 곧 극락이 되겠지요.

이번생에 조금만 더 기도하면 불퇴전지에 올라가게 됩니다. 어느 생에 어딜 가든 현재 상태보다 좋아지고 나쁜데 떨어지지는 않는 거예요. 우리가 수다원과에만 들어가도 다음 생에 타락하거나 퇴전하는 경우는 절대 없어요. 그것을 뛰어넘어 육바라밀을 닦는다는 것은 한생에 모든 걸 다 끝내버리는 거예요. 즉심성불이지요. 여러분이 현재의 몸으로 성불하는 거예요. 얼마나 행복해요? 정진하는 과정에서는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해요. 하지만 꾸준히 닦아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 바로 이것이구나’하며 알게 될 겁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것들, 내가 매달렸던 것들이 정말 부질없이 느껴질거예요. 이를 알게되는 순간이 올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금 이 순간, 현실에 충실한 재가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금생에서 충실히 재가불자로서 역할을 다 하면서, 이 삶이 무르익어 가을이 되고 낙엽이 떨어질 때를 기다려야 해요. 일부러 잎을 떼어내거나 아무런 실천 없이 잎이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면 안 되는 거예요. 아시겠지요?

‘우바새계경’을 멋지게 읽고 멋지게 실천해서 대한민국 제일, 세계 제일의 재가불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1361호 / 2016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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