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불교단체 활동하기
32. 불교단체 활동하기
  • 임은호 기자
  • 승인 2016.10.12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 참여와 회향은 상생의 전제이자 목표”

 
독거노인과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불교봉사단체 작은손길 사명당의집(대표 김광하) 회원으로 2004년부터 떡과 쌀보시 자원봉사를 하는 김경숙(벽안) 보살은 “봉사를 하면서 그들과 내가 절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나누는 것일 뿐”이라며 “단체활동을 꾸준히 하며 이것이 바로 수행임을 불현듯 알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모든 존재는 연기적 관계
자리이타 실천, 불자 덕목
환경·복지·사회 단체서
이웃 위한 삶 살면 행복


올해 5월,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은행을 정년퇴임한 그는 작은손길 외에 또 다른 단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15년 가까이 후원하고 있는 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것.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의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며 “다양한 단체활동은 내 삶의 변화뿐 아니라 사회의 변화도 이끌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십여년간 봉사단체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을 만드는 길이 아닐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며 “남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현장에서 체득할 수 있어 그 인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불교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한 길을 제시하는 종교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사유하고 행동하며 불교 가치로 우리 사회를 맑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불자들의 몫이다. 재물, 지식, 시간 등을 이웃을 위해, 불교를 위해, 사회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는 것이야말로 불자들의 의무이자 보살행이다. 특히 사회의식을 높여 불자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사찰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전법이기도 하기에 구체적인 사회참여와 실천은 불자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항목이다.

부처님은 ‘화엄경 십행품’에서 “보살은 이웃들이 온갖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 대비심을 일으켜 ‘나는 온 세상의 낱낱 이웃들을 위해 그들과 같이 무량겁을 지내면서 그들의 덕을 충만 시키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을 버려두고 모른 체하지 않으리라’고 다짐 한다”고 강조했다.

연기적 세계와 깨달음의 사회성에 대해 이른 것이다. 연기론에 의하면 모든 것은 독립적일 수 없으며 끊임없이 주고받는 사회적 연관관계 속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개인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인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철 스님도 “남을 위해 살면 내가 죽는 줄 알지만 그것만이 내가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한다면 결국 자신도 넉넉하게 변화될 것이라는 ‘상생의 정신’을 말한 것이다. 사회문제를 내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불교적 대안을 제시, 실천해야 불교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자답게 삽시다’ 실천항목 ‘불교단체 활동하기’는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불자라면 재적사찰을 갖고 계를 수지하고 불법을 배워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것과 같이 불교단체에 가입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또 다른 이타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단체에 가입, 활동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장애인, 노숙자, 빈곤자를 대상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단체에 가입, 봉사자로 직접 나서 자비행을 실천할 수 있다. 동물을 애호하고 환경운동, 장기기증 캠페인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는 단체의 회원으로서 생명운동에 나선다거나 핵무기 금지, 평화통일, 종교화합, 전쟁반대 등을 목표로 비폭력 평화운동을 전개하는 단체에 가입, 사회문제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전 세계 빈곤층의 의식주도 도울 수도 있다. 국제구호를 중심으로 하는 단체에 가입해 매월 소정의 금액을 보시, 후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실천방안 중 마음을 전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문화보존, 문화재 애호운동 등을 전개하는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교육을 받고 회원으로서 문화운동을 전개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모든 인류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이면 어떤 것이든 보살행이 될 수 있다.

작은손길 사명당의집을 운영하는 김광하 대표는 불교단체를 통한 사회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차별 없이 행하는 ‘무주상보시’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불교는 자비를 실천하는 종교”라며 “불자라면 어려운 이웃에게 생색을 내며 도와주거나 그들의 처지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교단체 활동을 통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차별 없는 무주상보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 “사회 회향과 참여가 수행의 전제이자 목표가 돼야 한다는 대승불교의 전통을 오늘에 맞게 세워 이타심, 보살심을 갖춘 한국적 수행풍토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62호 / 2016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