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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본사들, 봉은사 옛땅 개발저지 위한 결의문 채택

  • 교계
  • 입력 2016.10.18 09:30
  • 수정 2016.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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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 서울 봉은사서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

 
서울 봉은사 옛땅이자 지근거리의 한국전력공사 부지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건설계획과 관련,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적극 저지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들은 10월17일 서울 봉은사 보우당에서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25개 교구본사주지 가운데 20개 교구본사주지가 참석했다.

 
교구본사 스님들은 결의문을 통해 "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일동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민족문화의 창달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전통사찰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 한전부지의 원 소유주인 봉은사의 환매요청을 거부함으로써 원소유주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마저도 무시한 한국전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현대자동차에 대해 "1200년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명확한 초고층 대규모 사옥 건축계획을 55층 이하로 전면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단 공식 회의인 전국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총무원이 아닌 곳에서 진행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봉은사 옛땅 한전부지에서 진행 중인 개발사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자승 스님은 “(봉은사 옛땅인 한전부지에서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개발 사업은 전형적인 졸속행정이며 재벌특혜”라며 “교구본사주지회의를 계기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사회적 정의를 회복하는 종단의 활동에 깊은 관심과 애정이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교구본사 스님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스님은 “신도시 종교용지 확보와 건립, 승려복지제도의 안정적 시행 등 종단 목적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33대·34대 집행부가 추진해 온 종단의 여러 제도와 사업을 성과있게 정리하고 있다”며 “분담금 제도 개선안도 중앙분담금은 동결해 교구 부담을 덜고 형평성을 고려한 방향으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는 이밖에 중앙종무기관 예산(안), 위례·세종신도시 사찰 건립 추진 경과, 문화부 성보국외환수 추진 현황, 10.27법난 기념관 건립 현황 등이 보고됐다. 특히 문화부는 올해 양주 천보산 석천암 지장시왕도, 고성 옥천사 시왕도 중 초강대왕도 환수 성과를 브리핑한데 이어, 올해 말 해외 박물관에 소장된 도난문화재 4건 등을 추가 환수할 계획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p.com

결 의 문 

서울시는 재벌특혜 졸속행정 현대자동차 사옥(GBC / 105층, 553미터)
개발계획 인허가 즉각 중단하라! 

대한불교조계종은 한국불교 1,700년 역사와 전통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는 종단이다. 나아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계승하기 위한 시대적 사명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민국’을 표방하고 있으며, 헌법 제9조에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의 의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와 서울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인 강남구 삼성동 구 한전부지 지상에 해발 479.7미터의 남산타워 위에 25층 아파트가 더해진 높이 553미터, 105층에 달하는 초고층 대규모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더욱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월 2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현대차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가결시킴으로써 현대자동차를 위한 특혜와 졸속적인 인허가 행정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속도로 강행하고 있다.  

이러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보는 헌법에서 표방하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대한민국을 포기한 것이며, 나아가 전통문화에 대한 계승발전 의무를 포기한 것과 다름 아니다.

 이에 우리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일동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구 한전부지의 원 소유주인 봉은사의 환매요청을 거부함으로써 원소유주에 대한 최소한의 책무마저도 무시한 한국전력을 강력히 규탄하며,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다.

 2. 현대자동차는 1,200년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명확한 초고층 대규모 사옥 건축계획을 55층 이하로 전면 수정하라. 만일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불교도들의 거센 현대자동차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을 경고한다.

 3.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대자동차 사옥 개발계획을 강행할 경우 헌법파괴, 전통문화 파괴의 책임을 물어 전국사찰의 출입을 금지하고, 서울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범불교적 운동으로 전개할 것이다.

 4.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일동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민족문화의 창달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전통사찰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

불기 2560(2016)년 10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교구본사주지 일동

 [1364]호 / 2016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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