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화엄학, 세간에 펼치는 새 출발”
“교실의 화엄학, 세간에 펼치는 새 출발”
  • 남수연 기자
  • 승인 2016.10.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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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 스님
11월7일 ‘법계와 보현~’ 퇴임강연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본각 스님이 내년 정년퇴임한다. 본각 스님의 퇴임을 앞두고 중앙승가대 불교학부와 대학원학생회, 총학생회는 11월7일 오후 3시30분 중앙승가대 대강당에서 ‘본각 스님 정년퇴임 기념 강연회’를 연다. 주제는 ‘법계와 보현, 그리고 중도’다.

퇴임 기념강연을 앞둔 본각 스님은 “홀가분하고 새 출발하는 기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1991년 중앙승가대 교수로 취임한 본각 스님은 화엄학의 대가로 수많은 후학들을 배출했다. 특히 학부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한 스님은 서양철학의 토대 위에서 화엄학으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통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이제 진짜 화엄을 하고 싶습니다. 교단, 교실에서의 활동은 화엄학자로서의 삶이었습니다. 교육자로서 후학들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화엄학의 발전을 위해 이제는 교육자가 아닌 학자로서 연구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화엄학과 ‘화엄경’이 세간에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실 밖에서의 전법과 교학이라는 더욱 중요한 소임이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퇴임 기념강연의 주제로 법계, 보현, 그리고 중도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의 시공간에 매인 시야를 우주로 넓히는 방편으로써의 법계, 그 과정의 주인공인 보현, 그리고 보현으로 살아가는 방법인 중도를 제시하기 위함이다. 특히 스님은 이 자리를 통해 중도를 강조할 예정이다.

“화엄일승법계도는 210자의 짧은 구성이지만 그 속에서 중도를 11번이나 다루고 있지요. 중도는 초기불교부터 화엄까지 이어져 왔는데 오늘날 여러 갈래로 나뉜 한국불교의 종파를 회통하는 길이자 사회적으로는 정의가 구현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는 화엄이 보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는 스님의 바람이기도 하다. 본각 스님은 “일반인들이 화엄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생활 속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화엄을 쉽게 주제별로 풀어보는 책을 집필하려 한다”며 “‘화엄경’과 화엄학을 분리하지 않고 경전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학자로서의 소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14살이 되도록 교육을 접해보지 못했던 무학의 수행자에서 화엄학의 대가로 우뚝 선 본각 스님. 26년 교단의 길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원력을 세운 본각 스님에게 정년퇴임은 또 다른 학자의 길, 새로운 학문의 출발선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63호 / 2016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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