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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보시 ③

기자명 일창 스님

사방승가에 승원 보시하는 이익이 가장 커

계속해서 ‘참사람 경’을 통해 참사람의 보시에 대해 설명하겠다.

믿으며 보시하면 용모 훌륭
아끼면 내 재산 누리지 못해
축생에 보시해도 이익 얻어
수다원에 보시 이익 아승지

참사람이라면 업과 업의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보시한다. 그리고 내버리듯이 하지 않고 아주 공손하게 보시한다. 보시 받을 사람이 필요한 바로 그때 필요한 물건을 보시한다. ‘내 몫을 조금 남겨두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등으로 아끼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넉넉하게 보시한다. 보시하면서 ‘나는 보시하는 사람이다. 그대는 나의 보시를 받는 사람이다’라는 등으로 자신을 높이고 남을 경멸하면서, 즉 해치면서 보시하지 않는다.

이렇게 보시하면 다음 어느 생이든 그 결과를 받을 때 큰 재산을 가진 부자로 태어나는 것은 동일하다. 특히 믿으면서 보시하면 용모가 훌륭하다. 공손하게 보시하면 권위가 높다. 적시에 보시하면 자신이 필요할 때, 적시에 과보를 얻는다. 아끼지 않고 보시하면 자신이 가진 재산을 마음껏 누린다. 반대로 아끼면서 보시하면 자신의 재산을 누리기에 적당한 만큼 누리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해치지 않고 보시하면 자신의 재산을 무너뜨리는 물, 불 등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이익을 누릴 수 있다.

보시를 받는 대상에 따라서도 보시의 이익은 차이가 난다. ‘궁술 경’에서 빠세나디 대왕이 부처님께 “누구에게 보시해야 합니까? 누구에게 보시하면 더 큰 결과가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부처님께서는 그 두 질문은 다른 질문이며, 우선 보시를 하고 싶은 대상에게 보시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대상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설명하셨다. 이에 대해 ‘보시분석 경’을 통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보겠다.

먼저 보시받는 대상에 따라 개인보시 열네 종류, 승단보시 일곱 종류로 나누어진다. 개인보시는 축생, 파계 재가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이들 중에 계를 잘 지키는 이, 교단 밖의 선정이나 신통을 증득한 이, 수다원 도와 과, 사다함 도와 과, 아나함 도와 과, 아라한 도와 과라는 사쌍팔배, 벽지불, 정등각자로 열 네 종류이다. 승단보시는 부처님을 포함한 비구·비구니 승단 모두, 부처님을 포함하지 않는 비구·비구니 승단 모두, 비구 승단 전체, 비구니 승단 전체, 양 승단의 일부, 비구 승단의 일부, 비구니 승단의 일부로 일곱 종류이다.

축생에게만 보시해도 수명, 용모, 행복, 힘, 지혜라는 다섯 가지 이익을 백 배, 즉 백 생 동 안 누린다. 계를 지키지 않는 이들에 대한 보시는 천 배, 교단 밖의 지계자에 대한 보시는 십만 배, 교단 밖의 선정이나 신통을 증득한 이들에 대한 보시는 천억 배, 수다원 도 그 이상은 아승지로 헤아릴 수 없고, 뒤로 갈수록 더 이익이 크다. 하지만 그러한 개인보시의 이익보다도 승단에 대한 보시 이익이 크고, 그보다도 사방승가를 대상으로 승원을 보시하는 것이 제일 이익이 크다고 설하셨다.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아비담마를 설하실 때 인다까와 앙꾸라라는 천신이 먼저 와서 부처님 곁에 앉았는데 다른 위력이 큰 천신들이 오자 앙꾸라 천신은 저 멀리 12요자나 밖까지 물러나야했지만 인다까 천신은 그대로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가치 있는 보시를 알게 하려고 그 이유를 각각 물었고 앙꾸라 천신은 과거 생에서 일만 년 동안 많은 음식 보시를 했지만 보시 받는 사람들이 모두 공양을 받을 만한 덕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인다까 천인은 과거 생에 아라한인 아누룻다 존자에게 한 국자 정도의 음식을 보시한 것뿐이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잘 가려서 행한 보시를 여래들은 칭송한다”라는 등의 게송을 설하셨다.

또한 부처님 당시 자매가 있었는데 언니인 밧다는 평소 스님들께 공양을 잘 올리던 이였고, 동생인 수밧다는 언니의 권유로 늦게 보시를 했지만 아누룻다 존자의 가르침에 따라 승단에 계속 보시했다. 자매가 죽은 뒤 밧다는 도리천, 수밧다는 그보다 더 높은 천상인 화락천에 태어났다. 동생이 자신보다 더 높은 천상에 태어나 더 큰 영화를 누리는 것을 알게 된 밧다 천신은 “이제부터 나도 승가에게 보시하리라”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일창 스님 녹원정사 지도법사 nibbaana@hanmail.net
 


[1364호 / 2016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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