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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 나선 승가 선업 찬탄하며 불법 존속 발원

  • 신행
  • 입력 2016.11.01 18:51
  • 수정 2016.11.11 21:55
  • 댓글 0

개원 15주년 서울 향천선원, 10월29일 까티나 가사공양법회

▲ 서울 향천선원이 개원 15주년을 맞아 '까티나 가사' 공양법회를 열고 수행공동체 원력을 굳건히 했다.
덥고 습했던 여름 안거 마치고, 다시 전법 길로 들어선 스님들 선업이 찬탄 받았다. 테라와다불교 전통 가사공양 법회에서다. 법회는 10월29일 테라와다불교권 국가가 아닌 한국에서 봉행됐다. 서울 한복판 중구에 위치한 향천선원에서 개원 15주년을 맞아 준비했다. ‘까티나 가사’와 공양물도 한국 재가불자들이 마련했다. 향천선원 대중 30여명은 미얀마, 스리랑카 등 테라와다불교권 스님 15명을 초청했다. 미얀마에서 비구계를 받은 향천선원 지도법사 상가락키따 스님도 가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천안 호두마을 비구상가 선원장 소임을 회향한 상가락키따 스님은 미얀마어, 영어, 한국어 등 3개 국어로 법회를 이끌어 나갔다.

상가락키따 스님 등 16명
테라와다 승가에 가사공양
참선·티베트 도심도량 거쳐
근본불교 수행공동체 지향

▲ 오서진양이 대중들 마음을 담은 까티나 가사를 스님들에게 공양 올리고 있다.
‘까티나(Kathina) 가사’ 공양은 1년에 한 번 있는 특별한 법회다. 한국테라와다불교 초대 이사장 빤냐와로 스님에 따르면 ‘까티나’는 형용사로 ‘딱딱한, 흔들림 없는, 완강한, 결코 무르지 않고 견고한, 칭송하는’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안거를 회향한 스님들에게만 재가자가 손수 올리는 가사라는 의미를 더해 특별해졌다. 특히 가사 시주 재가자와 공양 받는 스님 모두 5가지 공덕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까티나 가사’는 공덕의(衣)라고도 불린다. 부처님 제세 당시 “연등불께서 몸소 바늘에 실을 꿰어주면서 도우셨다”라는 기록에서 유래한 테라와다불교 전통의식이 ‘까티나 가사’ 공양법회다.

향천선원 대중이 스님을 법석에 초청하자 오서진양이 스님 한 명 한 명에게 꽃을 공양 올렸다. 이어 ‘까티나 가사’를 공양했다. 이 ‘까티나 가사’는 대중의 손에 손을 거쳐 오서진양이 대표로 전했다. 법당이 협소해 펼치지 못한 대신 승가에 가사를 공양하는 마음들을 담았다. 약, 물품, 음식 등 가사 외 4가지 공양물도 스님에게 전했다. 스님들도 보호경을 읊조리며 대중들에 감사를 표했다.

“까티나를 펼쳐야 할 이와 같은 가사공양 존중하는 승가에 공손하게 올립니다. 제가 올린 이 가사로 까티나를 펼치소서. 이와 같은 공덕들이 열반 행복 성취하는 조건의 법이 되어주길….”

▲ 향천선원 대중들은 미리 준비한 생필품 공양물을 시주하기도 했다.
앞서 상가락키따 스님을 계사로 수계의식이 열렸다. 대중들은 불법승 삼보와 승가에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며 계행의 법을 구했다. 지도법사 상가락키따 스님을 계사로 청하고 30여명의 재가자들이 5계를 수지했다.

상가락키따 스님은 살아 있는 생명을 해하지 말고(불살생), 다른 이의 소유물을 부정하게 취하지 말며(불투도), 성적 쾌락에 취해 부정하게 즐기지 말 것(불사음)을 강조했다. 그릇되고 거짓된 말을 삼가고(불망어), 방일함의 원인인 술과 마약에 취하지 말 것(불음주)을 당부했다. 재가자들은 불법승 삼보에 의지해 방일하지 않고 구족하겠노라 서원했다.

▲ 향천선원 대중들은 이날 법회에서 불법이 오래 존속하기를 발원했다.
향천선원 까티나 법회는 개원 15주년이라는 시간과 결합해 더 뜻 깊었다. 여성재가자로서 유혜림 원장의 수행공동체 원력과 맞닿아 있어서다.

유 원장은 2001년 향천선원 산문을 열었다. 인쇄업을 하다 경담 스님과 인연으로 달력을 만들며 삼보에 귀의한 그는 ‘오분향’이라는 포교지를 발간했다. ‘일상서 불교 실천’을 강조한 그는 2008년 6월15일부터 1만일 간 매일 108배 실천을 발원하며 ‘100만배 만일 결사’에 입재했다. 이후 도심 참선도량에서 티베트 불교명상도량으로, 이제는 근본불교수행공동체를 지향하는 도량으로 일궈 나가고 있다.

까티나 가사 공양법회서 향천선원 대중과 승가는 3차례 “붓다사 사낭 찌랑 띳타뚜”를 합송했다. 직역하면 이런 발원이다. 유혜림 원장 원력이기도 하다.

“불법이라 불리는 법과 율의 가르침이 오랜 세월 훼손 없이 존속하고 머무소서.”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66호 / 2016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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