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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단강사 제도에 포교사 개선책 실마리 있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11.21 11:49
  • 댓글 0

조계종과 포교사단이 2018년부터 포교사 제도를 바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한다고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과감한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금강경’의‘야부중’에 ‘바른 사람이 삿된 법을 설하면 삿된 법도 정법처럼 되고, 삿된 사람이 정법을 설하면 정법도 삿된 법이 된다’고 했다. 누가 법을 전하느냐의 중요성이 담겨 있다. 진리를 전하는 사람은 어떤 인격의 소유자이어야 할까?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양고승전’이 해답을 제공한다.

성(聲), 변(辯), 재(才), 박(博)! 좋은 음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대중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는 목소리다. 그리고 때와 장소에 따라 그에 맞는 말을 자재하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재주도 뛰어나 사람의 이목도 집중시킬 수 있어야 한다. 박학다식해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사람의 심중도 꿰뚫을 수 있어야 한다. 적시한 네 항목에 맞춤격으로 작동되고 있는 시스템이 있다. 포교사의 자질향상을 고민하고 있는 조계종 포교원이 주목하고 있는 대만 국제불광회의 단강사(檀講師) 제도다.

단강사는 시범강의 등의 대중평가를 통해 인정을 받아야만 전법에 나설 수 있다고 한다. 스피치 능력과 품행은 매우 높아야 하며, 경전도 1부 이상을 이해하고 강연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불학을 주제로 한 5개 강좌 이상 강의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조계종 포교사는 신도전문교육기관인 불교대학 2년 과정 수료 뒤 포교원이 제시하고 있는 포교사 고시만 통과하면 된다. 3년에 한 번 포교사 자격을 갱신한다. 하지만 그 조건을 대만 단강사 갱신 과정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대만에 비해 자격갱신이 용이하다 해서 조계종 포교사들의 자격 갱신율이 높은 것만도 아니다. 2014년에는 27%, 2015년에는 36%, 2016년에는 32%가 자격을 신청하지 않거나 탈락했다. 3년 평균 갱신율로 환산하면 31%다. 전법에 매진하겠다는 원력에 비춰 볼 때 낮은 수치다.

포교사단은 ‘교리와의 괴리나 자신감, 정체성 혼란’ 등을 주된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에 무게를 둔다면 현장 경험 없이 자격증만 갖고 길을 떠났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쳐 주저 않은 것이다. 현행 포교사 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 문제를 직면한 조계종과 포교사단이 역량 높은 포교사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굳건하게 구축해 주기 바란다.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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