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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 곳곳 어둠까지도 ‘빛’의 장엄”

통도사 사진전 여는 노재학 작가

 
“불전장엄들을 수백 차례 바라보며 살피고 나서야 조형 너머의 근원세계, 조형의 본질이 조금씩 보인 것 같습니다. 사진전에서 두터운 어둠과 시간의 두께 속에 담긴 적멸의 빛과 마주하고 싶습니다.”

11월26일~12월25일 통도사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갖는 사진전을 앞두고 불교미술 전문 사진가 노재학 작가가 밝힌 소회다. 이번 전시는 ‘통도사의 장엄세계·적멸의 빛’을 주제로 기획됐다. 노 작가는 “통도사는 한국 사찰장엄 소재와 모티프를 집대성한 보고라고 할 만큼 풍요로운 장엄세계를 간직한 도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웅전을 비롯한 11개 전각마다 벽면과 건축부재, 천정 그 자체가 장엄예술의 화폭이고 미술관이며 불보살의 세계”라며 “온갖 길상과 예경, 신성함의 상징들로 가득한 이곳 통도사를 지난 10년간 드나들며 카메라에 찰나의 빛으로 담아 온 결과들”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노 작가는 “종교장엄은 불모들의 지극한 정성을 거쳐 성스러운 빛으로 현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요와 침묵, 침향, 시간의 층위가 켜켜이 배인 화엄의 빛이고, 빙켈만이 말한 ‘위대한 고요’가 깃든 적멸의 빛”이라며 “멸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광대무변의 무한이고, 시작도 끝도 없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이며 시간과 공간, 유정과 무정, 부처와 중생의 양변을 여읜 연기법계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노 작가는 365일 가운데 300여일을 길 위에서 보냈다고 할 정도로 오래된 나무와 한국의 문화유산, 사찰 순례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68호 / 2016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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