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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성철 평전’ 첫 설판의 의미

십시일반 정성으로 성철 평전 완성
출판 전 동참자들 홍보하고 후원해

“대통령의 우매함과 최순실의 탐욕으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엄중하고도 힘겨운 시기, 성철 큰스님의 가르침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합니다.” “성철 스님의 평전은 이렇게 어렵고도 고통스러운 시기에 절망에 빠진 불자와 국민에게 사자후가 될 것입니다.”

국정농단사태 무관심 속에도
설판 10일 만에 300구좌 돌파
‘부처님 법대로 살자’ 가르침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 공감

불교출판 처음으로 ‘설판(設辦)’을 통해 제작하는 ‘성철 스님 평전’에 대한 불자들의 매우 긍정적인 반응들이다. ‘성철 평전’ 설판 불사에는 시작 10여일 만에 동참 구좌 수만 300구좌가 넘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상황을 고려하면 관심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분인 ‘성철 스님’에 대한 존경심이 여전하다는 것과 설판이란 불교 전통의 불사문화에 불자들이 공감했기에 자발적인 동참이 줄을 잇는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필자는 ‘불서의 길’ 첫 칼럼인 ‘크라우드 펀딩과 설판’이란 주제의 글에서 “불교책 역시 일반 출판시장에서 기획해 시행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출간해 보자”는 내용을 제안한 적이 있다. 출간하고자 하는 책의 기획의도와 내용을 출간 전에 홍보해 십시일반 나눔으로써 제작비를 마련하는 동시에 구독자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인 ‘크라우드 펀딩’은 분명 설판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성철 스님 평전’의 설판을 ‘크라우드 펀딩’에 직접 개설하지 않았다.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전문 플랫폼 사이트에 평전 설판을 개설하지 않은 이유는 소중한 불자들의 동참금 중 일부를 수수료로 지출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일반 플랫폼에 개설할 경우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평전 설판의 내용을 홍보하는 방식을 법보신문의 보도와 권선광고에만 의지하고 있으며 설판에 관한 보도자료는 SNS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불자들이 ‘성철 스님 평전’ 설판에 대해 크게 공감하고 있듯이 성철 스님 평전을 지금 이 시기에 내고자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야산의 산승으로서 누더기 한 벌로 수행정진했던 성철 스님은 “부처님 법대로 살자” “자신을 속이지 말라”라는 지극히도 평범한 가르침을 설하셨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모르게 남을 도웁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라는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함으로써 불자와 국민의 스승이 되었다.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성철 스님 평전’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측근인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대통령과 최순실이 법과 질서를 어기면서까지 본인들의 가족이나 몇몇 가신들에게 특혜를 주었고 이를 위해 청와대와 장관, 공무원 등 공적인 기관과 권력을 동원했다. 자기를 바로 보지 않았으며 남모르게 자신의 이익만을 챙겼고 자신과 국민을 속였다. 평전은 성철 스님의 일상이 항상 진실하였고 남을 돕는 데 있었으며 스님께서 상주한 가야산에는 특권도 없고 불평등도 없었음을 그려낼 것이다. 

설판을 통한 ‘성철 평전’을 추진하다 보니 불자들이 의외로 설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일반 불사나 법회, 이웃돕기 등 일상적인 설판은 많이 알려졌으나 출판을 위한 설판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칼럼에서도 밝혔듯 불교출판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일반 출판계보다 훨씬 더 위축되고 있다. 신간 출간을 늦추고 책 판매량 역시 급감하고 있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성철 스님 평전 설판은 불서출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그리고 시험대이다. 도서출판 모과나무는 불자들이 함께 출판 기획에 공감할 만한 주제의 불서나 평전이 있을 경우 보다 많이 설판을 통한 불서 출판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불서 출판을 위한 지극히 불교적인 모연불사이기 때문이다.

남배현 모과나무 대표 nba7108@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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