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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자비 나누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 동행취재
  • 입력 2016.11.29 14:08
  • 수정 2016.11.30 17:01
  • 댓글 0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가족입니다. 세상에 조금이라도 사랑과 자비를 나눌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캄보디아 아동센터 10주년을 맞은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사진> 스님의 바람이다. 몇 달 전 아동센터를 떠난 아이들과 졸업여행을 함께 다녀온 뒤 짙어지는 아버지 마음이다. 졸업생들은 10주년 기념법회 하루 전 스님을 찾아와 “아동센터는 내 전부이자 돌아오고 싶은 부모님의  품”이라고 했다. 졸업생 중 3명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대학서 경영학·법학 등을 공부하며 한국어를 부전공하고 있다. 다른 졸업생은 기숙사와 전액 장학금이 제공되는 바탐방 간호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스님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을 그렇게 아꼈다. 한국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벌써 60여 차례 넘게 아동센터를 찾았다.

스님은 아직도 아동센터 부지를 처음 봤을 때 떨림을 잊지 못했다. 스님은 1996년 도반들과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전쟁 후 비참한 일상에 비통함을 느끼고 ‘아이들을 위해 살겠다’ 발원했다. 바짝 마르거나 손이나 발이 없고 배로 기어 다니며 1달러를 구걸하는 아이들을 종교인으로서 수행자로서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로터스월드를 창립했고, 아동센터 부지를 찾아 수차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입니다. 적어도 배고프면 먹고 안전한 곳에서 자고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기본권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스님은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둥지 떠난 아이들이 따듯한 품만 그리워하지 않고 스스로나 캄보디아 사회를 위해 한 뼘 더 자라길 원한다. 교육과 취업이 답이었다. 아동센터 이미용교육이 해답을 보여줬다. 이제 스님은 인문학을 배우는 명문사학을 꿈꾼다. 캄보디아와 아이들 미래를 위해서다. 스님은 ‘초발심자경문’의 불사선행(不捨善行)을 언급했다. 혹여 지칠까 염려돼 화두처럼 지니는 ‘힘닿는 대로 선을 행하라’는 자기경책이다.  

“사랑은 대상을 무한긍정하려는 열망입니다. 나와 뿐 아닌 모든 존재의 행복․자유․건강을 바라는 열망과 노력이 바로 수행입니다. 인종과 나라는 다르지만 불성 지닌 존재로서 나와 둘이 아니라는 점을 끊임없이 깨우치게 하는 아이들과 캄보디아가 수행도량이지요.”

끝으로 스님은 조건 없는 후원을 보내는 모든 인연들이 있다는 사실에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시엠립=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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