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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에서 길어 올린 치유 언어

  • 출판
  • 입력 2016.12.19 17:04
  • 수정 2016.12.20 14:18
  • 댓글 0

‘마음 활짝’ / 주경 스님 지음 / 마음의 숲

▲ ‘마음 활짝’
국민 모두가 암울하고 답답한 시기이다. 위로와 치유가 절실하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주경 스님이 옛 선사들의 시에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고 웅크린 마음을 활짝 열어나갈 수 있는 지혜를 길어내 한권의 책을 펴냈다.

‘마음 활짝’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옛 선시에서 맑고 따뜻한 치유의 지혜를 끄집어내 암울하고 답답한 국민들의 고통을 씻어내고 있다. 인정하면 깨닫게 되는 이 순간의 소중함을 비롯해 비우고 버릴수록 채워지는 행복,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 고되고 지친 마음을 달래는 쉼,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연습,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성찰 등 선사들이 일심(一心)으로 집중했던 화두들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고통을 여의고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는 지혜의 길로 통한다.

스님은 고승의 선시 한 편에 이어 마음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을 쉬게 하고, 마음을 닦고, 마음을 성찰하는 방법과 지혜를 자신의 수행과 공부, 일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정리해 치유의 길을 보여준다.

백척간두(百尺竿頭)라는 극도로 위태로운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중국 당대의 고승이었던 경잠 선사(?~868)는 “백척간두에서 다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면 참으로 시방세계에 대자유인이 되리라(百尺竿頭進一步 十方刹土現金身)”라는 한 구절 시구로 위없는 원력을 설한다.

주경 스님은 극한의 위태로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아주 작은 생각에서부터의 변화를 꼽는다. 상황이 어렵다고 불평만 늘어놓고 있기보다는 지략과 용기를 내는 연습이 절실하며 작은 생각의 변화로 삶의 큰 변화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성찰의 결론을 제시한다.

스님은 “모든 고통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진각국사(1178~1234)의 선시에 ‘헬조선’이라는 키워드의 한국사회를 대입해 희망을 말한다. 헬조선 역시 국사의 가르침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사가 “송곳처럼 뾰족한 생각을 감추게 하는 스승이 사람을 다루는 진정한 명수 아니겠는가(師帒藏錐不露尖 是名好手眞消息)”라고 노래했듯이 주경 스님은 “욱하는 마음, 나쁜 마음을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참된 스승이요 제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법”임을 강조한다. 1만5000원

남배현 전문위원 nba7108@beopbo.com

[1372호 / 2016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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