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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 인터뷰
  • 입력 2016.12.20 09:52
  • 수정 2016.12.20 09:54
  • 댓글 0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 정혜진 시인
아이들 글쓰기 지도하며 동시로 등단

 
‘엄마 품에 안겨/ 까르르 웃는 아기// 포동포동 아기 볼/ 입맞춤으로 맛을 보며/ 으~음! 달콤해// 토실토실 아기 손/ 입술로 깨물면서/ 아~암! 맛있어// 사랑스런 아기는/ 엄마 품에서 익어가는/ 단물나는 열매.’(‘달콤 열매’ 전문)

한국불교아동문학회(회장 이창규)가 주관하는 제33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을 받은 정혜진(반야심·67) 시인은 일상이 시다.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아버지가 정년퇴임을 할 때는 딸로서 지켜본 아버지의 일상을 시로 엮은 ‘아버지의 돌탑’을 선물로 드렸다. 큰 아들과 작은 딸에게는 아기 때부터 성장할 때까지의 일들을 시집으로 만든 ‘사랑의 꽃다발’과 ‘행복한 꽃밭’을 건넸다. 또 자신의 어릴 적 고향 이야기를 엮은 ‘고향바닷가’, 아버지를 이어 자신도 교사로서 지낸 40여년 생활을 시로 표현한 ‘그리울 거야’, 이번에 수상작품으로 선정된 ‘달콤 열매’도 손주를 돌보는 소소한 기쁨을 담아 그의 일상과 깊이 맞닿아 있다.

정 시인은 순수한 아이의 마음으로 일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시로 표현해냈다. 전남 화순의 시골마을에서 텃밭을 가꾸고, 틈틈이 ‘법화경’을 독송하고, 저녁마다 인근 만연사 산책길을 걷는 일상 모두가 시의 소재가 된다. 그렇게 시처럼 살다보니 이제는 정 시인의 삶이 시가 되어버렸다.

어릴 적부터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정 시인. 그가 동시에 매료된 것은 1970년대 초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면서부터다. 동시는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따뜻하고 순수한 시선이었으며, 시는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었다. 1976년 아동문예 ‘동시’에 추천된 정 시인은 그동안 수많은 시와 동화들을 써왔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처럼 ‘그의 작품은 불심의 토양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자비의 숲이라 해도 좋을 만큼 겸양과 보시의 세계’였다.

정 시인은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내 생명을 맑게 닦아가면서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불교는 이러한 삶의 지혜와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72호 / 2016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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