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속 재적사찰은 법회를 봉행할 때 우리말 경전으로 의식을 진행하느냐’는 물음에 69.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93.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서울이 86.2%, 경기·인천 82.9%, 호남 72.1% 순이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불자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남지역은 절반 수준인 57.3%에 불과했으며, 강원이 50.0%로 가장 낮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70.6%, 30대 73.7%, 40대 72.6%, 50대 70.4%, 60대 65.9%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조사대상이 조계종 사찰 불교대학 재학생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경전 및 의례의식 한글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영남지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전과 의례의식의 한글화는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조계종은 2009년 의례의식의 한글화·현대화를 위해 의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찰 안팎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반야심경’과 ‘천수경’ 등에 대한 한글화 작업에 들어갔다. 2011년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2012년 ‘천수경’ 및 칠정례, 2013년 신중예경, 종성, 삼귀의, 사홍서원 등의 우리말 표준본을 공표했다. 이에 발맞춰 교육원은 행자교육과 기본교육과정에 우리말 의례의식 교육을 포함시켰으며, 포교원도 우리말 경전과 관련한 자료집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경전 및 의례의식의 한글화에 적극 나섰다. 결국 이번 결과는 조계종의 지난 5년 노력의 결실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우리말 경전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4.9%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우리말 경전을 독경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88.5%나 됐으며 서울의 경우 95.4%, 경기·인천도 91.5%가 ‘유경험자’라고 답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74호 / 2017년 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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