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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단체, 대사회 역할에 더 힘써주길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1.03 13:31
  • 댓글 5

법보신문이 2년마다 실시하는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단으로 조계종이 꼽혔다. 한국불교 장자 종단으로서의 위상이 견고함을 대변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다만 조계종을 꼽은 비율이 80.0%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2013년에는 97.7% 비율을 보였으니 ‘전폭적 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15년에 78.1%로 뚝 떨어졌다. 승단의 각종 비리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상호 비방 등이 악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 1.9%p 오른 80.0%에 머물렀다면 조계 승단에 대한 불신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청정승가 구현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영향력이 큰 비구니스님을 묻는 질문에 무응답이 67.2%였다는 점은 의외다. 다소 비약적이긴하지만 불교 내외적으로 지도자급의 영향력을 보인 비구니스님이 많지 않았음을 뜻한다. 물론 불교 내적으로만 눈을 돌려보면 2016년 전국비구니회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선학원이 조계종으로부터의 탈종 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때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나선 단체가 전국비구니회였다. 1월 초부터 전국 주요 도시 중심의 지회를 구성하며 선학원 문제를 공론화 시켰고, ‘선학원 문제와 전국비구니회의 역할’이라는 자료집도 내며 선학원 문제의 경과와 함께 선학원 이사회의 탈조계종 행보를 상세히 밝히기도 했다. 이 움직임은 선학원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던 종단에 큰 힘으로 작용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전국을 강타할 때 승단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처음 촉구한 단체 역시 전국비구니회였다.

이같은 활약을 감안하면 영향력이 큰 비구니로 전국비구니회장을 꼽을 수 있었음에도 대중은 선뜻 떠올리지 못했다. 대중의 관심도가 아직 낮다는 반증이다. 또한 교단 내는 물론 교단 밖의 대사회적 역할도 확대돼야 대중이 인식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회적 이슈를 챙김과 동시에 인권, 복지 분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종단 차원에서의 비구니 단체 지원에 남다른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1374호 / 2017년 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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