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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이 있으랴

기자명 성효 스님

 
끝없이 겹치며 무수히 겹치니
무엇이라 이름지어 부를 수 있겠는가
운명의 틀속에서 흐름을 부정 하겠는가.

각각의 생명 현상이 극에 달하는
틀의 구조 속에 있음을 보시라.

하지만 서역의 한 사람이 운명을 거부하니
마계의 그누구도 막아내지 못하더라.

그 방법 절묘하고 절묘한지라
그 덕에 그 후로 많은 역행자가 출몰하니
그나마 태평성대라 할 만하네

“그냥 행복인줄 알그라.”

붉은 머리 닭의 하루시작이 오히려 시끄럽다.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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