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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에 승속 없다는 가르침으로 초발심 되새겨

  • 교계
  • 입력 2017.01.23 14:00
  • 수정 2017.02.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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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원들이 동안거를 맞아 포항 보경사 내연선원을 찾아 대중공양을 올렸다.

재가불자들이 포항 지역 천년고찰을 순례하며 선의 향운을 되새겼다.

청계사 108선원순례단
보경사·내연선원 방문
수좌스님들에 대중공양
선원장 철산 스님 예방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은 1월20일 경북 포항 보경사에서 ‘제18차 마음따라 향기법문 선원 순례’를 진행했다.

순례단은 안거 결제 동안 수행정진하는 수좌스님들에게 대중공양 올리며 신심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오롯한 신행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로 결성된 모임이다. 특히 지난 17차 순례는 지난해 10월20~23일 중국 육조혜능 대사 발자취를 따라가는 두 번째 해외순례 여정을 보냈다. 중국 순례에 이어 3개월 만에 마련된 이번 18차 순례에서는 불국사 말사이며 내연선원과 무문관이 개설되어 있는 포항 보경사를 찾았다.

순례단장 성행 스님과 유경희 회장 등 30여명은 경기도 의왕에서 차량으로 4시간을 달려 경북 포항 보경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지체 없이 도량에 올랐다. 순례단은 대중공양 시작을 알리는 육법공양 장소인 보경사 경내 적광전으로 향했다.

묵언은 물론 마당에 깔린 자갈 밟는 소리도 줄이기 위해 뒤꿈치를 들고 걸음을 옮기며 법당으로 공양물을 옮겼다. 향과 초, 꽃과 차, 떡과 과일 등 공양물들이 불단에 나란히 올랐다. 순례단은 공양물을 담은 불기를 한지로 손수 제작하는 등 대중공양 준비에 정성을 다했다.

공양에 이어 1시간 동안 기도가 진행됐다.

성행 스님 집전으로 석가모니불 정근이 이어질 때는 동참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차례로 보시금을 불전함에 넣는 시간을 가졌다. 하얀 봉투에 담긴 보시금은 금액을 떠나 그대로 순례의 정성이 표현된 또 하나의 공양이며 기도였다.

보경사 주지이자 내연선원장 철산 스님이 순례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스님과 순례단은 문경 대승사 대승선원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다. 매번 가장 적극적이던 유경희 순례단 회장이 이날은 유독 머뭇거렸다.

“문경 대승사 순례 때 화두를 주셨는데 그 화두를 잊고 지냈습니다. 이번에 보경사에서 다시 스님을 뵐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고삐 없는 소를 어떻게 몰고 갈 것인가라고 물으셨지요.”

스님은 “방법을 찾았습니까?”라고 물었고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대답이 나왔지만 시원하지 못했다. 스님은 다시 화두를 던졌다. “바닷물이 다 빠진 바다에서 물고기는 어떻게 하면 살 수 있겠습니까. 그 방법을 잘 찾아보세요.”

철산 스님은 철벽같은 화두만 던진 것이 아니었다. 스님은 “이곳까지 찾아와 선방 공양을 올려 주신 여러분들에게는 분명 이자가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그 이자로 열심히 공부하고 수행하길 바란다”며 “수행에는 승·재가가 따로 없다. 공부의 끈을 잡고 정진해 보라”고 당부했다.

이번 순례에 동참한 권용길 거사는 “바쁜 일상을 잠시 떠나 선원에서 정진 중인 스님의 법문을 듣는 기회는 더욱 흔치 않다. 순례의 한 순간 한 순간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경희 회장도 “화두를 다시 받았다. 까맣게 잊고 지내 온 시간들이 부끄럽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수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원했다.

이어 보경사 도량 전체를 참배한 순례단은 준비해 온 소원지를 소각하며 보경사 경내에서의 대중공양 의식을 마무리했다.

순례단장 성행 스님은 “선원을 찾을 때마다 새로운 환희심을 느끼게 된다. 대중공양을 올리기 위해 사찰을 찾으면서 큰 공부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포항=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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