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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밀당 없는 네 가지 고결한 마음

기자명 재마 스님

사무량심 네 가지 마음이 고통 전환할 열쇠

오늘은 존재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라훌라를 교계한 긴 경’에서 5대를 닮는 수행과 네 가지 고결한 마음을 닦으라는 두 가르침으로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자애·연민·함께 기뻐함·평온은
인생학교서 배워야 할 중요 자산
사유 통해 땅·물·불·바람·허공
다섯 요소 특징 닮는 수행 필요

첫 번째 오대를 닮는 수행입니다. 이것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요소를 다섯 가지로 보고, 이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한 사유를 통해 그 특징을 닮는 수행입니다. 땅과 물과 불과 바람과 허공의 다섯 요소들은 공통으로 더러움과 깨끗함 등 어떤 것이 다가오든지 스스로 좋아서 잡아당기거나 싫어서 밀어내는 밀당을 하지 않습니다.

밀당 대신 땅은 자신에게 오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 새로운 생명을 싹틔웁니다. 물은 스스로 흐르면서 생명을 자라게 합니다. 불은 생명을 따뜻하게 덥혀 보호하거나 풍성하게 만들고, 나아가 태워서 부드러운 재를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특징들은 모두 원래의 것에서 변형하거나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허공은 어떤 현상이든지 있는 그대로 드러나게 놓아두고 허용하고 비추어줍니다. 

여기서 이번 한 주간의 수행을 ‘밀당 때문에 스스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차려보는 시간 갖기, 그리고 땅과 물과 불과 바람이 되어보기’를 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예를 들어 토요일은 대지를 닮는 수행으로, 자신이 땅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어떤 상황을 받아들여, 어떤 생명을 싹틔울 수 있는지 관찰해보면 어떨까요?

수요일은 자신이 꽉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물처럼 흘려보낼 수 있는지, 그럴 때 내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실험해보는 것입니다. 화요일은 나에게 아프게 다가왔던 어떤 말이나 사건을 불의 속성으로 태워서 부드러운 재를 만들어 더 이상 나에게 가시가 되지 않도록 하면 어떨까요? 

혹은 요일에 상관없이 바람처럼 흔적 없이 누군가를 시원하게 해주거나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일어나는 현상을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고 믿는 마음으로 지켜봐주는 허공이 되어보는 날을 하루 실천 수행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렇게 오대를 닮는 수행을 통해 삶이 좀 더 가볍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존재여행에서 진정 필요한 자원이 아닐까 합니다. 이처럼 행복한 존재여행을 위한 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네 가지 고결한 마음가짐을 닦는 것인데요, 부처님께서는 라훌라 존자뿐 아니라 사선정에 들었다가 출정한 제자들에게도 사무색정 수행을 닦기 전에 사무량심 수행을 하라고 설하는 가르침들이 전해옵니다.

저는 두 가지를 위해 이 가르침이 설해졌다고 보여지는데요, 우선,  사선정에 들었을 때의 기쁘고 행복한, 대상과 하나가 된 고요한 심일경성의 마음이 출정 후에도 선한 마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주셨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대중생활을 하는 제자들의 화합과 행복을 위해, 고결한 네 가지 마음을 무량하게 닦을 것을 권유하셨다고 봅니다. 이것은 오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네 가지 고결한 마음은 자애와 연민, 더불어 기뻐함과 평온으로, 존재여행을 하는 인생학교에서 꼭 배우고 수행으로 닦아야 할 귀중한 자원입니다.

이들 네 가지 긍정적인 마음의 상태는 고통을 가져오는 해롭고 부정적인 마음을 전환하는 열쇠입니다. 자애는 미움과 분노를, 연민은 원한과 성냄을,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은 질투와 따분함을, 평온은 집착과 증오를 벗어나게 합니다. 사무량심을 키우기 위한 아래의 티베트 사무량심 기도문을 반복해서 염해보시길 권하면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일체중생 행복과 행복원인 갖기를, 일체중생 고통과 고통원인에서 벗어나기를, 일체중생 내면의 변치 않는 기쁨 되찾기를, 일체중생 애증 없는 평등심에 머물기를. 

재마 스님 jeama3@naver.com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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