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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단 마산총괄팀 군포교1팀 이정용씨-상

기자명 이정용

단 한 명이라도 법당에 장병 있다면 법회 봉행

▲ 65, 일현
나와 불교의 만남에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 굳이 말한다면 어머니의 신행과 이른 시기에 법명이 ‘도심(道心)’인 친구와의 만남, 철학적 관점에서 불교에 매료된 나의 인식 등 총체적 인연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불자 친구·어머니의 신행
철학적 관점에 끌려 불연
10~40여명 장병들과 법회
체계적 법문 없어 아쉬워

사실 중년에 이르기까지는 현실적 생활에 매여 묵시적으로 삼보에 귀의한 불자였을 뿐이었다. 지천명에 이르러서야 나의 삶을 반추하고 자정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 깊어져 사찰에 나갔고, 불교대학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면서 현실적인 불자가 되었다. 이 인연으로 2006년 포교사로서 품수를 받아 오늘에 이른다.

전법하는 불제자로서 직함을 든다면 3개이다. 오계를 수지한 재가자이고, 포교사단에 소속된 포교사이며, 군법당에서 법회를 담당하는 법사다. 추가한다면 경남지역단 마산총괄팀 군포교1팀원이다. 예전에는 군포교팀장을 한 적이 있고, 포교사단 상벌위원이었던 적이 있다. 이 중에서 군법사로서 군포교를 담당하는 것이 가장 특별한 것일 게다. 나 자신을 보다 불교적인 존재로 심화시켜 준 소중한 인연이라고 자부한다.

포교사로서 나의 활동은 군장병을 위해 매월 1회 일요법회를 봉행하는 것이다. 장병들과 함께 장엄한 군법당에서 국군법요집에 정해진 바에 따라 여법하게 진행하는 법회다. ‘천수경’과 ‘반야심경’ 등을 장병들과 함께 독송하고 예불을 올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장병에게 전하며 회향하는 정례법회다. 포교사로서 품수 받은 이후 지금까지 법회를 100여 차례 봉행한 것 같다.

때론 팀원이 함께 하지만 혼자 법회를 봉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로 내가 거처하는 지역인 창원에 소재하거나 창녕과 고성에 위치한 군법당 법회를 주관한다. 참여하는 군장병 숫자는 부대 성격에 따라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40여명 정도다. 종교활동이 강조되던 때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러나 1명의 장병 불자가 있는 한 법회를 열어야 한다는 게 신념이다. 장병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단 1명이라도 바른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포교사들의 숙명이다.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은 이 길을 젊은 친구들에게 전하는 일이지 않은가.

하지만 부담도 적지 않다. 법문 때문이다. 스님 숫자는 한정됐고, 포교사들은 스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까지 찾아가 전법해야 한다. 그래서 포교사들이 법문 주제와 내용을 소양대로 준비한다. 내 경우는 불교 기초교리를 기반으로 하는 생활법문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준비하는 법문이 일정한 지침에 따라 체계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관성이 결여됐거나 중복된 법문은 장병들에게 수승한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조계종이나 군종교구 차원에서 체계적인 법문 매뉴얼을 개발해 제공하면 좋겠다.

정례법회도 마찬가지이지만 더 신경 써야 할 법회가 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과 계사를 모시고 장병들에게 재가오계를 내리는 수계법회다. 법요식은 군포교팀원들이 마련한 소박한 법회이지만 전 부대원을 불자로 삼는 법회인 만큼 중요하다. 사바세계에 부처님이 오신 의미를 법요식으로 장엄한다. 부대원들과 비빔밥 등 공양을 함께 나누며 부처님 울타리 안에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포교사로서 품수를 받은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

수계법회는 상급부대에 소속된 군법사를 계사로 모신다. 장병들에게 불심을 심는 특별한 법회로서 신경을 많이 쓴다. 계사를 대신해 장병들 팔에 연비할 때 느껴지는 엄숙함은 군포교를 담당하는 포교사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기도 하다.

포교사로서 군포교에 몸담은 인연이 그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오늘도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정용 경남지역단 마산총괄팀 군포교1팀 bul0810@hanmail.net
 

[1377호 / 2017년 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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