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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적 차원서 국력 신장 나설 때

기자명 신규탁
이라크와 미국과의 전쟁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매일 마다 뉴스 시간에의 첫머리에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고, TV 화면에는 마치 컴퓨터 게임을 보는 듯한 신종 무기들이 등장하여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더불어 첨단 무기의 다양한 모습과 기능 또한 우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과 패권주의를 보았고 이와 더불어 거기에 반응하는 주변국 정치 지도자들의 태도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보여주는 여러 반응들도 볼 수도 있었고, 미국의 승리가 현실화되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독일 정치 지도자들의 입장 변화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정치권의 반응과 국민들의 미국에 대한 입장들도 볼 수 있었다.
어떤 하나의 현상에 대하여 다양한 입장과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의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으로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이른바 다양한 가치관이 매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전쟁을 통하여 우리는 이 다양한 가치 중에서도 ‘국가’가 얼마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미국이 이라크 땅에 지상군을 파견하여 공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종교 지도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미국을 비난했으며 거기에는 전쟁 자체를 반대하는 종교적인 입장도 강하게 작용하였다.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들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런 모든 입장들이 국가와 국가 간의 입장이나 행동으로 나타날 때에는 국가의 이익과 관련하여 입장이 정리는 되는 것을 이번 전쟁을 통하여 보았다.
우리는 이번 전쟁을 통하여 이른바 진리나 자유의 영원성과 평등성도 국가의 이익 앞에는 맥을 못 추는 현실을 보았다. 미국만큼 자유와 평등 인권을 떠들어 댔던 나라도 없었을 텐데, 그 큰 목소리가 제나라 국민들에게는 적용될지 몰라도 적대국에 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엄연한 현실을 보여주었다. 나라의 힘이 뒷받침이 안 되면 정의도 진리도 무력 앞에서는 굴복을 당하고 만다.
국가가 없이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 나아가서는 행복도 결국은 모래성 위의 집과 같을 수 있다. 국가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매우 소홀히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가가 국민들을 지켜주지 못한 역사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조선이 결국 제 백성을 지키지 못하고 일본에게 넘겨주었고, 일제 또한 자기네를 추종하던 이른바 친일파를 끝까지 지켜주지는 못하고 미국에게 넘겨주었다. 해방 이후에도 국가 특히 정부는 민중들을 배신한 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정부의 최고 책임자이며 국가의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들에 대한 불신감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떨어뜨리게 하였다.
정치인들을 불신하고 사회 지도층을 불신하는 풍조가 만연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번 이라크 전쟁을 보면서 국가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불교식으로 말하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치 권력자나 사회 지도층에 대한 미움이나 불신을 넘어서서 국가의 힘을 키우는 일에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의 중요성과 충성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부는 외국의 침략에 쉽게 무너진다는 교훈을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국제 사회에서는 믿을 것이 내나라 밖에는 없다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이라크 전쟁을 일치단결하여 긴 안목을 가지고 국력을 키우는 데에 지혜를 모으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신규탁/연세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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