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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상담·교육으로 보배로운 승보 만들 것”

  • 인터뷰
  • 입력 2017.02.09 14:35
  • 수정 2017.07.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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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 상담소·마음보관소 등 운영

▲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이 존경받는 승가를 만들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상담과 교육을 통해 스님들이 보배로운 승보로서 존경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불자인구가 급감한 가운데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이 2월8일 기자간담회에서 “안성 굴암사에서 3월13일 스님을 위한 전문개인상담소를 연다”고 밝혔다. 존경받는 승가를 만들겠다는 원력이다. 스님 개인상담소를 운영해 재가자나 일반인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과 상처를 치유하고 승보로서 수승한 원력을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애정이기도 했다.

마가 스님에게 최근 통계청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결과는 충격이었다. 한국불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스님에 대한 실망감이 드러났다고 판단했다. 스님은 “제방선원에서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포교하고 수행했지만 국민들 눈높이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가 스님은 고심 끝에 스님만을 위한 온라인(gomagga@hanmail.net)과 오프라인 상담소를 생각했다. 스님들이 국민들과 불자들에게 신뢰받는 사표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라 믿는다고 했다.

“불교인구 급감의 이유 중 하나는 일부 범계행위라고 봅니다. 스님들 먼저 자기정화를 통해 거듭나야 합니다. 출가 전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고서는 공부에 진전이 없기 마련이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경계를 만나면 출가 전 습성이나 본성이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출가 전 문제는 물론 출가 후 대중생활 속에서 받았던 상처도 치유하려고 합니다. 껍데기만 스님이 아닌 마음을 세탁하는 상담으로 부처님 제자로서 응당 가져야할 원력을 세우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스님 전문상담소는 마가 스님이 교육원서 인증 받은 ‘스님들을 위한 자비명상지도자 과정’을 통해 직접 교육해 양성한 스님 250여명이 내담자와 일대일 개별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은 올해도 3월6일 개강한다. 이와 함께 마가 스님은 안성 굴암사에서 매월 셋째주 2박3일 동안 자비도량참법, 포살과 자자, 원력 세우기 등 스님을 위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마가 스님은 재가자의 마음도 치유한다. 마음보관소다. 지하철 보관함처럼 작은 유리병에 상처나 번뇌를 담아 불단에 올리는 방식이다. 늘 보관해 두되 가끔 꺼내놓고 보면서 자성의 계기로 삼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안성 굴암사에서 시작한다. 스님은 “그 동안 달라고만 빌었던 기도를 벗어나 한이나 스트레스, 상처를 온전히 부처님께 맡기는 것”이라며 “대개 사찰 곳곳에는 소원지를 걸어 두는데 어찌 보면 탐심인데 방하착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마음보관에만 그치지 않고 스스로 치유하고 타인을 힐링하는 교육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자비명상으로 불교를 사회 밖으로 꺼낸 마가 스님은 지난 1월 ‘나를 바꾸는 100일 수행’을 입재하고 공동체 100명과 매일 수행에 임하는 등 건강하고 작은 수행공동체로 자신과 사회를 바꾸고 있다. 

자녀와 부모의 성장, 제2의 인생과 노후 등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토털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올해 신설된 ‘방과 후 어린이명상지도자’ ‘부모교육 지도자’ 과정을 포함해 총 6개 교육이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3월과 4월 일제히 개강한다.

6년 연속 인기강좌인 마인드힐링지도사 코스는 3월2일,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른 인성교육지도사 자격 취득과정은 3월7일 각각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개강한다. 앞서 2월25일 오후 2시 동국대 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무료 공개강좌가 열린다. 2017년 2월 현재 마인드힐링지도사는 2급 자격증 200명, 1급 자격증 6명을 양성했다. 인성교육지도사는 교육 수료생 100명이 자격을 인정받았다.

마가 스님은 “요즘 국민들이 절에 오지 않는다. 그러니 불교콘텐츠를 갖고 밖으로 나가고자 한다”며 “자비명상에서는 각 분야 지도사를 배출해 일선 학교에서 불교적 사유를 통해 인간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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