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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가르침, 이 시대 희망을 길어올릴 수 있길”

  • 교계
  • 입력 2017.02.10 01:17
  • 수정 2017.02.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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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방송 ‘아침풍경’ 진행자 원영 스님과 김택근 작가의 대담 형식으로 마련된 북콘서트는 성철 스님의 메세지를 담백하게 전하며 청중에게 잔잔한 울림을 줬다.

2월8일, ‘성철평전’ 북콘서트 개최
원영 스님·김택근 작가 토크 형식
작가 입 통해 살아난 스님 모습에
시종일관 큰 호응 속 성황리 진행

시대의 큰 스승이었던 성철 스님이 다시 한 번 생생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도서출판 모과나무(대표 남배현)는 2월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김택근 작가와 함께하는 성철 평전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북콘서트는 장기간 성철 스님 연재를 집필했던 김택근 작가가 대중들 앞에 직접 나선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 당일 현장은 서울은 물론 부산, 정읍, 제주도 등에서 먼 길 마다치 않고 참석한 200여명의 청중 모두 김 작가의 말에 귀 기울이며 때때로 박수로 화답하는 등 시종일관 큰 호응 속에 진행됐다.

▲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김택근 작가에게 꽃다발과 함께 꽃다발을 전달했다.

시작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힐링멘토 혜민 스님 그리고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주호영 정각회장, 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영상 메시지가 이어졌다. 

“성철 평전 출간은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소중한 불사, 시대를 뛰어넘은 가르침이 일상에 지쳐 공허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될 것”(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남을 위해서 기도하자’ ‘남 모르게 남을 돕자’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스님의 가르침이 평전 출간을 계기로 멀리 퍼지길 바란다”(혜민 스님)
“백일법문 50주년의 뜻깊은 해에 성철 스님 평전이 출간된 것은 대단한 시절 인연, 욕심이 또다른 욕심을 부르는 시대를 반추하는 거울이 되길”(정세균 국회의장)
“성철 스님이 열반하신지 24년이 흘렀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다, 국민들의 목마름을 가시게 하는 청량제”(박원순 서울시장)
“밥값을 내놓으라는 스님의 경책은 본분사에 철저한가를 돌아보게하는 일갈이다, 성철 평전은 그 자체로 훌륭한 포교사다”(주호영 정각원장)
“가난하고 약한 부처님을 잘 모시는 것이 진정한 불공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빈자일등처럼 지혜와 자비의 길라잡이가 되길”(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

북콘서트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은 “그동안 성철 스님의 책을 많이 출간했지만 북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책이 앞으로 여러 큰 스님들의 삶을 조명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평전 출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본격적인 북콘서트가 시작됐다. 불교방송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의 진행자 원영 스님과 김 작가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쑥쑥 읽혀서” 단 하루 만에 성철 평전을 독파했다고 운을 뗀 원영 스님은, 김 작가에게 집필 시 에피소드를 청했다. 이에 김 작가는 평전 출간이 이뤄지기까지 힘을 모아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답을 대신했다.

김 작가는 “책을 만드는 것은 울력과 같은데, 연재를 준비한 기간부터 오늘 북콘서트를 개최하기까지 5년의 시간 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며 “이들의 정성이 있었기에 처음엔 작은 칼럼으로 시작한 성철 스님의 이야기가 행장으로, 행장이 다시 평전으로 이어지는 인연 증폭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택근 작가는 즉석에서 기타연주와 노래를 선보여 좌중의 갈채를 받았다.

 

원영 스님이 넌지시 “너무 겸손한 게 아니냐”고 말을 건네자 김 작가는 성철 스님의 얼굴이 새겨진 무대 뒤 플래카드를 잠시 쳐다본 뒤 “성철 스님 앞에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썼던 글 가운데 가장 엄숙한 작업이었기에 평전을 쓰는 과정은 곧 구원의 시작이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시대의 큰 스승 앞에서는 자신도 그저 작은 중생일 뿐이라는 작가의 고백이었다.

원영 스님은 “고 김대중 대통령, 고 권정생 작가의 평전을 썼던 작가님에게도 이번 작업은 또 다른 의미였을 것 같다”며 집필 당시 성철 스님의 마음을 읽은 경험에 대해 질문했다. 김 작가의 답은 뜻밖에도 “외로움”이었다. “성철 스님 관련 책을 100여권 섭렵하며 불교적 지식을 쌓을 수는 있었지만 선정에 들어본 적 없기에 문자를 동원해 스님을 설명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면서 “그런 답답함 속에서, 문득 스님께서 깨달음에 이른 눈 푸른 납자를 기다리며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처절한 고독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의 삶은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했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기에 단순한 행장을 나열하기보다 그 시대의 전반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스님께서 혼란하고 피폐했던 시대상 속에서 오로지 수행에 매진하셨던 것은 그동안 핍박받았던 불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스님의 경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북 콘서트에서는 김미숙 비바색소폰 단원과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 도경 스님이 무대에 올라 '성철 평전' 출간을 축원했다.

젊은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해왔던 김 작가는 대담 도중 원영 스님의 요청으로 노래와 기타연주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김 작가는 “가수는 같은 곡을 계속 불러도 박수를 받지만 작가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써야한다”고 글 쓰는 고충을 위트 있게 표현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성철 평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작가는 “성철 평전이 스님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책으로 남아 스님의 평범하지만 지극한 가르침이 어려운 시기, 희망을 길어 올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지구라는 별에 오셔서 머물다 간 자리가 가장 적게 파인 스님의 법향이 대중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머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보신문 출판 자회사 모과나무는 부산 등지에서 ‘김택근 작가와 함께하는 성철 평전 북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02)725-7011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79호 / 2017년 2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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