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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남북 잇는 징검다리 될 것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2.27 13:21
  • 댓글 0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북한의 불교문화재들을 모두 망라한 총람을 발간한다. 탄핵정국 속에서 정권교체로 인한 남북관계 완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시점에 조계종의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발간 추진은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또 총람 발간을 주도하고 있는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은 남북 교류와 화해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 복원의 주역이기에 기대가 더욱 크다.

이명박 정권 이후 경색국면으로 치닫던 남북관계는 박근혜 정권 들어 완전히 파탄났다. 교류가 끊긴 것은 물론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까지 일방적으로 철수해 버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았다. 3대 세습이라는 세계 유래가 없는 독재국가에, 친형 암살이라는 잔혹한 일까지 벌이는 북한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위험한 국가이기에 더욱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 남북이 휴전선을 경계로 총칼을 맞대고 있는 이상 전쟁이 벌어지면 남북은 함께 공멸이다. 험난한 인내의 노력이 필요할지라도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으로 한반도의 안정을 이뤄야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의 경색국면을 타개하는데 조계종의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발간 계획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북한 지역을 직접 답사할 수 없으니, 문헌을 중심으로 총람 발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동국여지승람’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대동여지도’ ‘가람고’ 등 각종 문헌에 남아있는 북한 지역의 사찰과 불적 등 각종 자료를 모두 취합해 북한의 불교문화재를 총괄하는 총람을 만들고 향후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직접 북에 들어가 확인과정을 거쳐 조사연구 및 보존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비록 총칼을 맞대고 있지만 남과 북은 같은 민족이며 같은 역사와 의식을 공유한 한 민족이다. 특히 불교는 전통의 종교로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정신 및 문화의 탯줄이다. 북한의 불교문화재는 곧 우리의 성보이며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다.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서 사회구성원 모두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럴수록 중심을 잃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은 다가올 남북간 대화와 화해의 역사를 열기 위한 불사다. 또한 통일을 대비한 불교계의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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