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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서울 역삼동 총지사

보시·문화·교육으로 지역사회 중심으로 성장

▲ 창종 43주년과 ‘어울림’ 개원을 기념해 2014년 열린 미술전. 총지사는 총지종의 본산으로 신도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왔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밀교종단 중 하나인 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며 1972년 창종됐다. 총지종의 특징은 모든 의례와 의식을 간소화하고 밀교 수행법으로 오직 마음의 실상을 찾도록 안내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도심에 현대화된 사찰을 세워 누구나 쉽게 불문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1978년 개산땐 한적한 농촌마을
강남 개발 발맞춰 능동적 대응
어린이집 통한 새싹포교에 앞장
통합센터 어울림 불교문화 전파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총지사는 이 같은 총지종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소다. 도심 속 사원은 24시간 열려있어 기도와 수행 그리고 마음의 쉼터를 찾아 방문한 불자와 시민들의 발길로 가득하다. 여기에 총지종 총본산이면서 종무행정의 중심인 통리원이 자리해 종단과 사원의 불사로 항상 분주하다. 그럼에도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부처님 도량으로서의 여법함과 수승함은 한결같기만 하다. 

총지사가 문을 연 것은 40년 전인 1978년이다. 총지종 종조 원정 정사는 서울에 위치하면서도 전국 각지에서 수행 중인 진언행자들이 함께 모여 정진할 수 있는 총본산 자리로 현 총지사 부지를 마련해 서원당을 건립했다. 당시 총지사 주변은 논과 밭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이었다. 서울, 부산, 대구 등에 위치한 여타 사원보다 포교 여건은 다소 부족했지만 진언행자들이 모여 수행하기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었다. 그러던 중 서울 강남 지역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총지사도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큰길 버스정류장 이름이 ‘총지사앞’일 만큼 총지사의 역사는 사실상 역삼동의 역사와도 같다. 역삼 사람들에게 총지사가 불교사원 이상의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서 의미를 갖는 이유다. 총지사 앞 너른 마당은 역삼 사람들의 쉼터이고, 사원 안팎서 열리는 각종 행사는 불교와 밀교 그리고 문화와 만나는 접점이다.

총지사는 개산 당시부터 어린이 포교에 주목했다. 1980년대에는 직접 유치원을 세워 운영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초록, 일원, 포레스타, 잠원햇살 등 4개 어린이집을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개신교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강남 지역에서 총지사는 천진불들을 길러내는 요람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역삼 사람들은 총지사를 문화체험의 공간으로 부른다. 개산 당시 함께 문을 연 총지불교대학은 신도 교육뿐 아니라 지역 내 불교와 밀교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2014년 개원한 힐링종합센터 ‘어울림’은 불교에 기반한 다양한 활동들을 체험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어울림은 ‘바른 삶, 건강한 삶, 아름다운 삶’을 목표로 명상과 상담 등 각종 힐링과정과 요가, 태극권, 위빠사나, 인문학 강좌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지역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어울림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휴식기에 들어갔으며, 연내 불자와 역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모습의 어울림을 시작할 계획이다.

소외이웃을 위한 지원은 총지사가 역삼 사람들의 이웃으로 거듭나게 된 배경이다. 부촌이라는 이미지에 가려 있을 뿐 이곳에도 관심과 도움 절실한 이웃들이 존재한다. 부처님오신날, 상·하반기 49일 불공, 우란분절 등을 봉행하며 회향 때면 ‘자비의 쌀’ 행사를 갖는 이유다. 추석을 맞아 어르신 경로잔치를 개최하고, 겨울철 김장 나누기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40년,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나누며 역삼 사람들과 함께해온 총지사는 정다운 이웃으로, 지역의 중심으로, 역삼 사람들의 안식처로 지속되기를 서원한다.

 

 


“문화활동으로 불교저변 확대 위해 매진”

총지사 주교 원당 정사

 
“총지사의 규모나 종단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부처님의 법향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이웃에 미소를 주는 총지사가 되도록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총지사 주교 원당<사진> 정사는 총지사의 역할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자비의 쌀, 김장나누기, 어르신 경로잔치 등 소외이웃을 위한 자비행은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문화를 통한 불교의 저변 확대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총지사의 지역 내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게 원당 정사의 복안이다.

“내년은 총지사가 개산한지 40년이 되는 해 입니다. 총지사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우선 힐링종합센터 어울림을 재편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원해야 합니다. 개원 당시 1년여의 준비를 거쳤고, 어울림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은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사회의 특징을 간과해 만족할만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기존의 검증된 프로그램에 불자와 지역민들의 요구를 더해 소규모 전문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법향이 배게 한다는 게 어울림의 목표이자 원칙입니다.”

이를 위해 총지사의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총지종의 총본산이자 통리원이 자리한 만큼 원력과 명분만 있다면 규모나 적극성, 속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게 원당 정사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방과후교실, 청소년 역사교실, 어르신 쉼터 등 지역의 이웃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다양한 사업들도 구상 중이다.

원당 정사는 “지역사회와 성장하는 편안함 가득한 불교문화도량 총지사가 되도록 정진에 정진을 더하겠다”며 “사원의 기본기능인 신행생활과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 불사도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91년 입교한 원당 정사는 서울 신림동 벽룡사, 숭인동 밀인사 주교와 종의회의원, 교정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총지사 주교, 총지종 재무부장, 부산 동해중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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