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몸·마음 연결 알고 돌보기
7. 몸·마음 연결 알고 돌보기
  • 재마 스님
  • 승인 2017.02.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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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함은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돼

이번 주 존재여행에서 탐색해보고 싶은 주제는 몸과 마음의 상호의존성입니다. 다시 말해 몸과 마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평소 여러분은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고 그냥 흘려보낼 때는 없는지요? 또 몸의 현상은 얼마나 잘 알아차리시는가요? 소화가 안 되거나, 발목을 삐었거나, 두통 등 불편한 상황에서만 몸을 알아차리시지는 않는지요?

존재는 마음에서 관념 일으키며
시·공간 조건 따라 다양성 표출
몸·마음 좋고 싫음 어느 한쪽에
집착 않는 중도의 가르침 실현


붓다께서는 제자들에게 행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몸과 몸의 현상, 느낌 및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의 움직임과 동작은 어떤 형태를 띠는지, 이때 몸의 상태와 마음의 흐름은 어떠한지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함으로써 평온함과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불교수행자들 중에서는 마음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일체유심조’를 오직 마음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마음우월주의’가 마치 수행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마음현상과 작용이 신경계라는 물질적 형태로 나타난다고 보고합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평소에 하는 생각과 기분의 상태와 무엇을 믿는가 하는 것은 뇌와 몸 전체에 실제적인 화학 반응과 물리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신경과학에서 실험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존재여행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몸과 마음은 고정된 실체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현상’으로, 지금 이 순간 현존하면서 계속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존재는 관념과 개념, 기억, 표상을 마음에서 일으키면서, 시공간에서 조건과 원인에 의해 몸을 통한 다양한 창조적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즉 마음과 몸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몸이 가벼우면 마음도 가볍고, 몸이 불편하면 마음도 가볍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평소 몸과 마음의 상태를 얼마만큼 연결해서 알아차리고 돌보시는가요? 몸과 마음이 조화와 일치를 이룰 때 누리는 안정과 평온은 존재여행에서 매우 필요한 것들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몸과 마음의 조화와 일체감을 느끼시는가요?

저는 언젠가, 어느 기업체 광고인 “생각대로 ok”라는 문구를 보면서 붓다의 가르침과 지혜가 세상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저는 ‘생각대로 이루어지게’ 하려면 몸과 마음을 잘 돌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디펙 초프라는 ‘생각하는 것은 뇌의 화학작용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활발하게 생명현상이 피어나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은 건강하고 행복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어둡고 불행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번 한 주간은 몸에서 마음을 발견하고, 마음에서 몸을 발견하는 실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체험해보시길 권합니다. 예를 들어 기분이 좋거나 언짢거나 불편한 일이 발생할 때, 신체의 어느 특정한 부위에서 감지되는 감각과 그곳에 어떤 느낌이나 움직임들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려보는 것입니다. 또 언짢거나 불편한 일이 있을 때 마음과 몸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움직임을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의 습관과 패턴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움직임을 하면 자신이 점점 밝아지고 기분이 상쾌하고 유쾌해지는지 탐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반대로 몸이 불편하고 힘들어질 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서나 감정 상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불편할 때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차려 봅니다.

우리가 존재여행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좋은 경험에 집착하지 않는 것과 나쁜 경험에 대해 혐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중도’라고 가르칩니다. 몸과 마음, 좋고 싫음의 어느 한 쪽에 집착하지 않는 중도의 가르침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한 주간 동안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재마 스님 jeama3@naver.com
 

[1381호 / 2017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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