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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난관’ A스님의 반가운 소식

  • 기자칼럼
  • 입력 2017.03.06 13:37
  • 수정 2017.03.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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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 간 이식 수술이 아주 잘 됐다고 합니다. 경과가 좋대요. 저와 도반 스님 모두요.”

지난 2월 말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 반가움이 앞섰다. 지난해 9월 지면을 통해 소개(9월14일자 참조)했던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바로 간세포암으로 투병 중이던 A스님의 전화였다.

A스님은 “지난 2월10일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 중에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밝은 목소리에 행복이 뚝뚝 묻어났다. 스님의 사연을 처음 보도한지 꼭 5개월 만이다.

당시 A스님은 간세포암이 4번이나 재발한 뒤 간 이식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A스님의 절친한 도반 B스님이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지만,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혈연관계도 아니고 나이와 출신지역도 모두 다른 두 스님이 승가의 ‘도반’ 관계를 사회통념상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님이라는 종교적 신분에서 오는 특수성이 되려 대가성 장기기증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요인이 돼버렸고, 서류는 병원 윤리위원회에 올라가지도 못한 채 보류됐다.

이같은 사연이 보도된 후, 조계종 중앙승가대 동기모임과 조계종 총무원, 승려복지회 등이 두 스님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특히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9월28일 병원 측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명의로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두 스님과 관련해 만일 출가 수행자의 위의에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종단이 감당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사실상 조계종이 두 스님의 신원을 보장한다는 약속이었다.

덕분에 A스님의 서류는 얼마 후 병원 윤리위원회를 통과한데 이어 올 1월 한국장기이식센터 심사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2월10일 무사히 이식 수술을 끝내고 드디어 기쁜 소식을 전해 온 것이다.

A스님은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법보신문, 중앙승가대 도반 스님들과 여러 스님들께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며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도움주신 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감사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 송지희 기자

 

반가운 소식을 전해들은 승려복지회 신학녀 행정관은 해당 병원에 재차 공문을 전달했다. 이번엔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아 직접 병원으로 방문했다.

“귀 기관의 협조로 본 종단 스님들이 돈독한 도반(친구)관계로서, 회복 후 수행의 길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A스님의 사례는 유독 반갑고 여운이 짙다. 아마 장기이식 과정에서 스님이 당면했던 어려움은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스님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한 종단의 적극적인 관심이 작은 결실을 맺어 또 다른 스님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선례가 되길 발원해 본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82호 / 2017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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