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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통일 대축전’을 다녀와서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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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단 색깔공세는 통일의 족쇄”

필자는 지난 8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6.15 선언 1주년 기념 ‘8.15민족대축전’에 남쪽대표단 349명 중의 일원으로 다녀왔다.
지난 8월 14일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8월 15일 새벽 3시에야 아침 8시까지 영종도 공항으로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남과 북이 공동으로 추진하여 이미 6월 15일 금강산에서 ‘대축전’이 시작되어 8.15 회향을 맞을 때까지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것이다.

일부 언론-정치권 구태 벗어야

민족대축전에 가기 전까지 조선, 동아일보 등 최고 경영자 구속과 맞물린 정치적 공세가 예상되어 더욱 방북을 어렵게 하였다는 후문들이 쏟아졌다. 영종도 공항에서 12시를 넘어 평양으로 출발하였고 도착해서도 ‘3대 헌장탑’ 개막식 참여 문제 논의로 밤 11시를 넘겨 북측의 환영만찬에 참석하였다. 이 탑에서 개·폐막식 참석불허의 서약을 하고 왔다는 대표단 단장의 설득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일부가 개인 행동을 했다 한다.
국토 순례 중 백두산 천지에서 느꼈던 감격과 흥분과 환희는 ‘만경대 고향집’ 필화, 일부 단체별 회합 등을 빌미로 김포공항에서의 연행과 시대 착오적인 애국 조직의 육탄공격 때문에 오히려 암울함으로 변해 버렸다.
북에서 ‘통일의 꽃’으로 추앙 받는 임수경 씨, 황석영 선생, 한총련, 범민련을 비롯한 소위 색깔 논쟁의 대상이 되어온 개인과 단체는 물론 전직 장관들과 현 남북 적십자 회담 대표 등 다양한 인사를 보낸 정부의 용단에 대해서 필자는 놀라움과 함께 변화와 발전을 실감하였다. 그러니 일부 언론-정치권에서의 구태의연한 색깔공세와 김포공항에서 벌어진 집단폭력 사건은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끼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평양행은 분단 이후 제일 많은 민간인과 단체가 간 것이다. 북측에서는 48년 김구 선생방북에 버금가는 것으로 이번 방북을 평가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고 또 다시 과거 ‘냉전’의 망령이 살아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닌가.
이 와중에서 조계종 대표를 비롯한 각 종단, 단체 13명의 스님과 대불청 대표가 방북한 것은 교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조선불교도연맹에서도 가슴 벅찬 환영을 해 주었다.
남북불교가 이런 만남을 통해 본래 한 뿌리였음을 재확인하였고, 타종단과 단체의 특색을 넘어서 북한사찰의 ‘단청’에 필요한 안료-기술-자료 제공 등을 함께 약속한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돌출행동 정권획득 이용 안될 말

조불련 위원장 박태화 대선사를 비롯한 지도급 인사들과 함께 담소를 통하여 2000년 민족사를 주도해온 불교의 경험과 경륜, 교리를 중심으로 분단의 민족 고를 통일번영에로 앞장서자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분단 반세기를 넘어 남-북 그리고 해외 동포가 민간차원에서 처음으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 한마당을 가졌던 역사적인 ‘대축전’이 일부 흠으로 인해 전부가 침묵으로 평가절하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남북교류와 화합의 큰 물결과 민간통일의 족쇄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인신구속과 같은 최악의 사태는 없기를 바란다. 대축전의 공방이 소위 보수니 뭐니 하여 기득권 유지와 정권획득과 정권안보에 이용된다면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지르는 것임을 깨달아야한다.

평불협 회장 법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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