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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파도에서 자유로워지기

기자명 원빈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17.03.20 16:24
  • 수정 2017.03.20 16:25
  • 댓글 1

하루종일 수없이 밀려오는 고통
자신의 몸·마음·주변 알아차리면
고통성질 알고 행복 누리게 돼

쨍쨍하게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해변가에 모여 있습니다. 바다에는 사람 키만한 높이의 파도가 밀려오는 가운데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그 파도를 즐기고 있죠.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내리쬐는 태양빛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시원한 바다로 밀어 넣습니다. 그렇게 바다로 들어간 사람들은 높은 파도에 휩쓸려 뒤집어지며 소금물을 잔뜩 먹기도 하죠.

파도에 몇 차례 꼬꾸라진 사람들 중, A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바다가 나를 내뱉어버려 코에 소금물도 잔뜩 들어가고… 무서워서 더 이상 안 들어가!’ A는 두려운 마음으로 더 이상 바다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B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파도가 심하게 치는구나. 지난번에 포기했던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B는 큰 파도가 두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파도를 탈 수 있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바다에 들어갑니다. 끝없이 뒤집어지고 짠물을 들이키는 현실은 똑같지만 ‘하하하하’ 웃으며 또다시 바다에 들어가죠.

C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파도가 너무 얕아서 좀 지루했는데, 오늘은 놀기 딱 좋구나!’ C는 파도타기 실력이 뛰어나기에 바다와 함께 호흡하며, 파도의 물마루 위에 올라타 대자유를 느낍니다.

우리들의 하루에는 수많은 파도가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밀려옵니다. 잔잔한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우리를 집어삼킬 만큼 거대한 벽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억울한 상황이 내 눈에서 눈물이 나오게도 하고, 잠깐 앉아 쉴 시간도 없는 버거운 일정이 내 몸에서 땀을 빼기도 합니다.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손해를 볼 수도 있으며, 배신을 당할 수도 있겠죠.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하루 속에 밀려오는 고통, 파도에 당신은 A, B, C 중 어떤 사람의 태도를 취하고 있나요?

같은 하루에서 다른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바뀌어야 합니다. A에서 B가 되던, A에서 C가 되던 바뀌어서 세상의 파도를 즐길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그럼 더 이상 파도를 보고 벌벌 떨지 않게 되겠죠.

스스로를 바꾸는 방법은 생각을 바꾸는 것과 마음을 바꾸는 것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생각을 바꾸는 것은 B 유형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실제로 시도해보면 이것은 매우 쉽습니다. 그저 파도타기가 즐겁다는 한 생각을 일으키기만 하면 됩니다. 기존의 두려움을 버려야 할 필요도 없고, 파도타기를 연습해서 숙달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딱 한 생각이면 됩니다.

비록 여전히 파도에 휩쓸리고 짠물을 잔뜩 먹으며 파도가 두렵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동시에 이 파도타기가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힘으로 서서히 파도타기가 익숙해지기 시작하겠죠.

두 번째, 마음을 바꾸는 것은 C 유형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밀려오는 파도의 물마루 위에 올라타 대자유를 느끼고 싶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바다의 호흡을 느낄 줄 알아야 하고, 파도의 속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파도에 맞춰 내 몸을 던지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 원빈 스님
행복명상 지도법사
세상의 파도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마음의 깨어있음을 훈련해야 합니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스스로의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을 잘 관찰할 때 우리들은 바다의 호흡과 파도의 속도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짠물은 지속적으로 먹을 수 있겠죠.

당신이 A 유형으로 삶을 살아가지만 다른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이제 더 이상 세상을 원망하지 마세요. 한 생각을 바꿔서 B가 되시든, 깨어있음의 훈련인 명상을 열심히 하셔서 C가 되기 위해 노력하시든 스스로를 변화시키세요.

이제 같은 하루 속 다른 행복을 찾기 위해 스스로 변화할 마음의 준비가 되셨나요?

 

[1384호 / 2017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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