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보상받은 4300만원 사죄 뜻으로 베트남 드렸죠”
“나는 이제 아무 소원도, 필요한 것도 없습니다. 나보다 더 고통스럽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 돈을 써주세요.”
문 할머니는 그 자신이 전쟁의 피해자이면서도 또 다른 전쟁의 피해자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사죄하는 뜻에서 보상금 기증 의사를 밝혔다.
전남 광양군에서 태어난 문 할머니는 1935년 친구들과 하동에 놀러갔다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일본군에 속아 중국 흑룡강성 손오현 인근 부대의 위안부로 넘겨졌다. 1998년 4월 나눔의집 혜진 스님의 방문으로 생존사실이 국내에 알려진 문 할머니는 이듬해 2월 13일 귀국, 64년만에 고국의 가족과 상봉했다. 9월 7일 영구 귀국, 현재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문 할머니는 “베트남의 민간인들도 나 같은 전쟁 피해자”라며 “그들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이 돈이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실위원회 측은 문 할머니의 뜻을 따라 베트남에 ‘역사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이 기금을 바탕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문 할머니는 7월 7일 연세대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평화 음악제’에 참석,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밝히는 사죄 운동에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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