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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화재 대비 공제회 추진 의미 있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03.27 13:38
  • 댓글 0

조계종이 불교 관련 시설물의 화재와 재난 대비를 위한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파트너는 삼성화재다.

2000년대 접어들어 불교계는 잇따른 화마로 피해를 입었다. 양양 낙산사를 비롯해 숭례문, 향일암, 내장사에 화재가 발생해 주요 문화재들이 전소됐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 화재 방지·예방 시스템이 전격적으로 도입되며 만전에 대비했다. 그러나 화재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방뿐만 아니라 사고 후 복원을 위한 대책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보험은 1차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주요 문화재에 대한 화재보험가입률은 29.1%에 지나지 않는다. 충격적으로 들리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다.

조계종 소속 사찰 대부분은 목조건축물들이다. 작은 불꽃이라도 번지면 건물이 전소되기에 소장하고 있던 각종 문화재도 훼손되거나 전소되는 경우가 많다. 화재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경우 보험료는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문화재가 갖고 있는 가치까지 고려하면 보험료는 더더욱 높아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보험회사도 보험 가입을 반기지 않는다. 사찰로서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셈이다.

국유문화재의 경우 하나의 보험회사에 모두 가입돼 있다. 보험료가 절감되기 때문이다. 반면 불교계의 경우 보험가입 여부는 해당 사찰이 결정하고 추진한다. 사찰마다 보험사가 다르기에 이에 따른 보험료는 또 다시 높아진다. 엄밀하게 보면 사찰은 지금 3중고를 안고 있는 것이다.

향후 조계종과 삼성화재는 연내 공제조합을 출범시켜 구체적인 상품개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찰 및 시설에 대한 보험가입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종단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및 업무시스템 구축, 통계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공제조합은 사찰이 안고 있는 3중고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 금전적 절감 폭을 예단할 수 없지만 실효성만 인정되면 화재보험가입률은 매우 큰 폭으로 상승될 것이다. 또한 공제사업으로 창출되는 수익금은 종단 승려복지 기금으로 회향한다고 하니 더더욱 반가운 일이다. 조계종과 삼성화재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공제회가 원만히 출번하기를 기대한다.


[1385호 / 2017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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