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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8천 그루 나무 심어 왕자 탄생 축하

전국서 10만여명 동시 식목
“나무처럼 건강·풍요” 기원
미래 선물한 지혜로운 선택

▲ 지난 해 3월10일 부탄에서는 게쉐 왕자(사진 오른쪽)의 탄생을 축하하는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왕국의 계승자인 왕자에게 어울리는 선물은 무엇일까.

2016년 2월5일 부탄은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로 술렁였다.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걀 왕축과 왕비 제선 페마 사이에서 첫 아들, 왕자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2011년 결혼한 국왕부부 사이에서 5년 만에 태어난 첫 왕자 소식에 부탄 국민 모두는 환호했다. 부탄의 언론과 공식 SNS 등 미디어와 매체들은 왕자 탄생의 소식을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왕부부와 국민들의 관심 속에 태어난 왕자에게는 게쉐(Gyalsey)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국민들은 게쉐 왕자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나무였다.

왕자가 태어난 지 한 달여 후인 3월10일 오전 10시, 부탄 국민들은 일제히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부탄 전역에서 동시에 시작된 이 행사에는 무려 10만여 명의 국민들이 동참했다. 부탄 전체 인구를 감안할 때 7명 중 한 명 꼴로 나무심기에 참여한 것이다. 산에 오른 국민들은 묘목을 땅에 심기 전에 기도했다.

“이 나무들을 자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게쉐 왕자 또한 영광스럽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날 하루 부탄 전역의 2만500개 마을에서 약 8만2000그루, 그리고 부탄 전역에 있는 15개의 묘목 전용 농장에서 2만600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총 10만8000그루였다. 이 숫자가 불교의 108에서 기인한 것임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미처 심을 나무를 얻지 못한 동참자들은 어린 나무들에게 물을 주고 주변을 청소하는 것으로 이 행사에 작은 힘을 보탰다.

이 행사를 보도한 영국 국영매체 BBC는 “부탄 국민 대부분이 불교신자인 만큼, 불교에서 장수와 건강, 아름다움, 자비를 상징하는 나무를 심어 왕자에게 선물했을 것”이라며 “10만8000이라는 나무의 숫자 또한 ‘108’을 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부탄의 헌법은 ‘국토의 60% 이상을 영구히 숲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벌목은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한때 벌목한 나무를 인도로 수출한 적이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불과 3년 만에 중단됐다. 산이 높고 경사가 심한 부탄의 산지에서 나무가 사라지자 산을 덥고 있는 토양층이 급격히 쓸려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물을 품고 있던 나무와 흙이 사라지자 계곡의 수량이 급감했다. 벌목사업은 3년 만에 전면 중단됐다. 이때의 교훈을 부탄 사람들은 잊지 않고 있다. 산의 나무는 히말라야 허리춤에 자리잡은 왕국 부탄을 존재케 하는 긴 근원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왕자에게 선물한 나무는 공존과 상생만이 우리의 미래임을 일찍이 깨달은 부탄국민들의 지혜이며 왕국의 미래다.

부탄에서는 지난 2015년, 18~35세의 자원봉사자 약 100명이 오전 8~9시까지 한 시간 만에 4만9672그루의 나무를 심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인도 아쌈에서 세웠던 4만885그루를 밀어내고 ‘1시간 안에 가장 많은 나무 심기 신기록’에 등극했다. 이런 도전, 멋있지 않은가.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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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6호 / 2017년 4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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