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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시대, 중도서 공생의 길 찾는다

  • 신행
  • 입력 2017.04.06 17:34
  • 수정 2017.04.06 20:23
  • 댓글 0

고요한소리, 4월15일 창립 30주년 기념 중도포럼

▲ 팔리어 경전 역경불사 단체 ‘고요한소리(www.calmvoice.org)’가 4월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도포럼 개최 소식을 밝혔다.
30년 동안 부처님 원음 번역하며 팔정도를 지향해온 단체가 중도에서 공생의 길을 찾는 포럼을 연다. 극단적 이념대립과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물질적 풍요 그리고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과학발전이라는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지혜와 이를 타개하는 실천이 목적이다.

팔리어 경전 역경불사 단체 ‘고요한소리(www.calmvoice.org)’가 4월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도포럼 개최 소식을 밝혔다. 중도포럼은 4월15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30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중도포럼 3년 기획 시리즈 중 첫 번째로 2019년까지 2번 더 열린다.

과학문명 속 중도관 고찰
초기불교수행 관계도 검토
회주 활성 스님 기조법문

87년 ‘영원한 올챙이’ 출간
30년 간 부처님 원음 전해
오로지 자원봉사로만 번역
초기불교 학술·수행법 산파

포럼 주제는 ‘중도中道, 이 시대의 길’이다. 과학과 물질문명 시대에 일어나는 사회현상에 대한 진단이 포럼의 막을 연다. 양형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진화하는 자연의 시공간적 연기구조와 중도’)는 자연이 보여주는 시공간적 연기구조 자체가 무아·무상·연기·화엄·중도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홍창성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과 교수(‘화쟁과 정도 그리고 중도’)는 최대다수 중생의 열반을 산출하는 방식의 중도 실천을 강조한다. 임승택 경북대 철학과 교수(‘긍정성 과잉의 문제와 중도’)는 긍정을 강요하는 시대에서 중도를 고찰한다.

초기불교에서 중도 의미를 천착하고 삶속에 투영할 수 있는 수행도 모색한다. 백도수 능인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중도의 이해 틀에 관한 고찰’), 이유미 스리랑카 캘라니야대학 불교철학 박사(‘니까야를 바탕으로 한 생활 속 중도 실천’), 김재성 능인대학원대학 명상심리학과 교수(‘중도와 초기불교 수행’)가 차례로 발표한다.

변영섭 ‘고요한소리’ 공동대표는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로 부르지만 실상 나라 안팎이 갈등과 불안으로 뒤엉켜 혼란의 수렁에서 부글대는 극심한 혼돈의 시대”라며 중도를 강조했다. 변 대표는 “방향 잃고 헤매는 이 시대 사람살이의 이정표로서 중도에 눈뜨지 않는다면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며 “첫발 내딛는 ‘중도포럼’이 사람이 걸어야할 중도, 즉 팔정도를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고요한소리' 회주 활성 스님.
중도포럼은 ‘고요한소리’ 회주 활성 스님 뜻이다.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활성 스님은 경봉 스님 제자다. 은사스님에게 ‘살 활(活)’자에 ‘소리 성(聲)’을 법명으로 받았다. 스님은 절집 풍토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주지 하지 않고, 상좌 두지 않으며, 제사 목탁 치지 않겠다는 3개 원을 세웠다. 너무 종교적인 종교인이 되기 싫어서다. 그렇게 참선에 매진하던 스님은 부처님 원음을 이 시대의 언어로 담고자 발원했다. ‘고요한소리’ 시작이었고, 부처님께 빚 갚는 일이었다.

1987년 5월 ‘영원한 올챙이’ 출간으로 창립된 ‘고요한소리’는 스리랑카 불자출판협회(BPS)에서 간행한 불서와 논문을 번역해 80여권의 초기불교 불서를 간행하고 있다. 오로지 50~60여명의 번역·윤문팀 자원봉사로 유지되고 있다. 책값도 처음 정한 500원과 1000원 그대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속도나 성장보다 팔정도를 통한 성숙한 삶을 지향하라는 활성 스님 뜻이다. 지리산 역경원에 주석 중인 활성 스님은 ‘고요한 소리’ 창립 30주년 포럼 발제에 앞서 기조법문을 할 예정이다.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은 활성 스님을 회주로 모신 ‘고요한소리’ 의미를 “한국불교가 풍요로워진 계기”라고 평했다. 실제 ‘고요한소리’는 ‘부처님, 그 분’이라는 책에서 초기불교 수행 핵심어인 ‘사띠(sati)’, 한역어 ‘염(念)’을 처음 ‘마음챙김’이라 번역했다. 현재 ‘알아차림’ ‘깨어있음’ 등 많은 번역어가 사용되지만 ‘사띠’가 불교수행 전통에서 매우 중요한 축을 이룬다는 사실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또 대승과 선이 주류였던 한국불교에서 초기불교 학술과 수행의 확산에 기여했다.

미산 스님은 “부처님 원음 가르침이 최첨단 과학문명사회에 적용돼 사람과 세상을 향상일로, 즉 불보살 자비 원력을 실천하도록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87호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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