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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불교연합회 창립에 거는 기대

  • 기자칼럼
  • 입력 2017.04.11 11:35
  • 수정 2017.04.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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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불교연합회가 4월5일 총회와 4월7일 기념법회를 통해 창립을 세상에 알렸다. 불자 300만 감소라는 암울한 결과가 도출된 지난해 인구센서스 조사가 아니더라도, 전주지역 불교계는 유독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각에서 “위기 속의 위기”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때문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라는 슬로건을 들고 탄생한 전주불교연합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그동안 전주지역은 지역 내 종단과 사찰 그리고 단체 간 유대관계가 돈독하게 형성되지 못한 채 서로 무관심하거나 견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국 대다수 시군에서 활성화된 사암연합회 등의 협의기구가 존재하지 못했고, 특정 사안을 논의하는 테이블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전주시의 특정종교 성지화 사업과 국립 전북대병원의 법당 건립 불허 등 종교편향 문제, 그리고 유사포교당 성행 등의 대책 마련에 있어 마땅한 구심점이 없어 지탄을 받았다. 대책위 구성에만 10여일에서 수개월까지 걸리면서 지역불자들이 초기대응 미비를 끊임없이 지적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지역 내에서 불교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추락했고, 불교계의 대사회적 역할 또한 이웃종교계에 비해 눈에 띄게 축소돼왔다. 최근에는 종교편향 문제가 불거져도 대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전주불교연합회가 창립선언문을 통해 “뜻있는 많은 지역 내 불자들이 지역 차원의 불교연대체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으나, 대표권이나 주도권에 대한 논란, 지역의 다양한 세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만 하다가 흐지부지 되어왔다”고 반성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나아가 전주불교연합회는 반성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갖은 어려움을 딛고 창립을 일궈낸 의미를 적극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특정 개인이나 사찰, 단체가 주도하지 않고 문호를 활짝 열어두어 지역 사부대중이 하나 된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해 위기 극복의 첫 초석이 되어 나아겠다”며 “편견과 패배감을 딛고 뜻을 모아 ‘바보 셋 모이면 문수의 지혜가 나온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증명해 보이는 전주불교연합회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다.

▲ 신용훈 기자
그 다짐처럼 전주불교연합회가 지역불교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그간 부재했던 소통·화합을 이끌어낼 각종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 믿는다.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듯한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복지활동도 기대하는 것 중 하나다. 물론 종단·사찰 간 교류와 화합, 종교편향·훼불사건과 불교를 빙자한 유사포교당에 대한 대응에도 노력을 경주하게 될 것이다. 비록 시작은 10여 곳 사찰과 20여 곳 단체에 불과할지라도, 궁극에는 지역불교 발전을 견인할 거대한 원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전주불교연합회의 창립과 앞으로의 활동에 큰 박수를 보낸다.

boori13@beopbo.com
 

[1387 / 2017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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