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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하는 불자되란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총무원장상 김승은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다시 뵐 수는 없지만 신행수기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하고 서툰 글이지만 마음으로 공감하며 격려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4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에서 김승은(62·원만혜) 불자의 ‘어머니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효도’가 대상인 총무원장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승은 불자의 신행수기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자식의 마음을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4월24일 심사 직후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김승은 불자는 한껏 눈물 머금은 목소리로 부처님과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되풀이했다.

‘어머니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효도’는 올해 설 연휴를 전후한 일주일간의 이야기다. 자식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함이 없었던 태산 같은 어머니는 어느새 노인이 됐고, 치매까지 찾아와 어린아이처럼 변해버렸다.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을 붙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의료기구로 어머니는 고통스러워했지만, 김승은 불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손을 잡아 주고 눈물을 흘리는 일뿐이었다.

“평생 불자로 살아온 어머니를 위해 ‘금강경’ 독경 소리를 들려주자 손을 모으고 독경을 따라 하는 거예요. 평생 자식을 위해 기도를 해온 어머니를 위해 처음으로 자식인 제가 어머니를 위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기도를 하고, 사경을 하는 동안은 어머니가 고통에서 벗어난 듯 고요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김승은 불자의 간절함 바람에도 어머니는 올 1월29일 아미타부처님의 계신 서방정토로 떠났다.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을 마칠 즈음 어머니의 심장박동이 점점 흐려지는 겁니다. 병실을 저만 지키던 상황이라 가족들에게 서둘러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아마타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께 간절히 기도했어요. 어머니의 마지막을 가족들이 함께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요. 어머니는 모든 가족이 도착한 후 마지막 인사까지 나누고 편안한 모습으로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 부처님의 가피이자 어머니가 주신 마지막 사랑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로 살아가라는 그 당부 잊지 않으며 정진하는 불자로 살겠습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90호 / 2017년 5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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