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여기서 “‘물이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픈 기억이 현재의 삶을 구속하거나 방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꽃이 핀다’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한 정성스러운 마음을 이야기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 번뿐인 귀한 생을 세상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선 이야기를 풀어 ‘물 흐르고 꽃은 피네’에 담았다.
‘선담(禪談)’이란 제목으로 2년 동안 월간 ‘불광’에 연재한 글은 본래마음을 시작으로 내려놓음, 무문관, 좌선, 스승, 도량, 발심, 묵언, 나, 자비, 비움, 수행, 무심, 공양, 공동체, 선업, 무아, 도반, 대의단, 깨어있기, 공생, 벽, 무상, 깨달음, 초심 등 25개 주제를 물 흐르듯 이어간 선 법문이자, 동시에 마음 공부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안내서다.
선을 ‘우리의 본성과 본래 마음을 깨닫는 것’으로 정의한 스님은 “미황사는 달마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지만 구름 낀 날은 볼 수 없다. 처음 미황사에 온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줘도 실감하지 못한다. 산이 안 보인다고 산이 없는 것은 아닌데, 구름에 가려져 있으면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할 뿐이다. 선은 구름 속의 푸른 산을 보는 것”이라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비유를 섞은 부드러운 설명은 다소 딱딱할 수도 있는 ‘선’을 주제로 한 글 곳곳에서 독자들의 집중도를 높이며 세상살이 지혜까지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절을 가꾸듯 사람들도 자신의 공간을 좋은 수행처로 가꾸면 좋겠다. 집이 수행처라면 수행대중은 물론 그의 식구들일 터이다. 회사에 가면 그곳이 수행도량이 되고 직장 동료들이 수행대중이 된다. 내가 머무는 곳을 수행처로 만드는 것, 자신의 공간을 수행의 처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날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스님이 글로 풀어놓은 선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지루한 일상을 한결같이 사는 것이 곧 새롭게 사는 것’ ‘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라’ ‘고요함은 몸의 반복, 마음의 반복을 통해 지킨다’ ‘지금 잘 하고 있는가? 일상에서 드는 화두’ ‘사물을 볼 때 자비심의 마음으로 보라’ ‘매 순간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라’ 등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사는 법’ 6가지도 터득 할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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