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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와 유튜브의 만남

  • 기자칼럼
  • 입력 2017.06.19 13:46
  • 수정 2017.06.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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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는 1분마다 4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등록된다. 하루 동안 유튜브에 등록된 동영상들을 모두 모아 시청한다면 65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들이 다시 지구촌 곳곳에서 소비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하루 총 동영상 시청 시간이 불과 5년 만에 10배 증가한 10억 시간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유튜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사찰과 스님들은 유튜브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법문이나 불교강좌를 녹화·게재하는 기초적 단계에서 나아가 자료를 가공하여 콘텐츠로 만들고 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보다 전문적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특히 정토회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채널은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의 경우 25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다. 불교가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통해 유튜브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학계로 범위를 좁혀보면 유튜브 활용에 대한 고민이 대체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유튜브에서 검색되는 학술대회 영상은 뉴스 보도물 혹은 2~3분 분량의 편집물을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 하다. 한국불교학회장 성운 스님이 학술대회·워크숍 영상을 축약 없이 게재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조회 수는 많지 않다. 특정 주제 전문가들이 모여 그간 쌓아올린 전문적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인 학술대회는,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대중성의 첨병 유튜브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이는 일견 타당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 지점이 학술대회의 대중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유튜브의 특성은 다양한 활용법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학술대회 참석자들과 채팅을 통한 소통으로 공간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 학자들 간 만남과 교유의 현장이라는 의미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동참이 어려운 이들의 참석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장소 섭외가 어려운 학회의 경우, 스터디룸 등의 소규모 공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생중계를 통해 홍보의 의미까지 더하여 학술대회를 진행할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져 유튜브 중계가 활성화되면, 학술대회의 내용과 형식이 진화하여 다시 대중의 관심을 고조시키게 되는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 김규보 기자
학술대회의 유튜브 활용이 대중들에 각인되기 위해선 학회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앞서서는, 유튜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한 수용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불교가 유튜브 활용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시점에 학계도 동참할 수 있다면 포교의 새로운 지평도 함께 열릴 것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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