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모아 기도할 공간 필요
목포신항 임시법당 운영 지속
6월16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목포신항 ‘집중기도회’가 회향했다. 사회노동위는 4월5일 목포신항에 종교계 최초로 미수습자들의 귀향을 염원하는 임시법당을 마련하고 매주 토요일 집중기도회를 이어왔다.
집중기도회에 동참해온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고금 스님은 첫 수습자를 찾았던 기억을 이야기하며 아픈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스님은 “기도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첫 수습자를 찾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죄송한 마음부터 올라왔다”며 “일찍 수색을 시작했다면 더 빨리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시간을 지체해 수습이 늦어진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상황은 더 어려워지겠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미수습자 가족들과 불자들, 이웃종교인, 시민들의 마음이 계속해 모여진다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규명되고 나아가 한국사회 적폐청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중기도회는 회향했지만 임시법당은 계속 운영된다. 고금 스님은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시법당을 지속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1차 수습은 끝이 났지만 모든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마음을 어루만지며 기도하고 서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수색의 남은 일정은 화물칸에서 유해를 찾는 것으로 1차 수색에 비해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어려운 작업인 만큼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귀향을 기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색자들의 안전을 위한 기도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고금 스님은 “미수습자들의 귀향은 종교를 떠나 모든 국민이 염원하고 바라는 일”이라며 “이들의 찾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사고 없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도하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고창석 교사와 이영숙씨, 허다윤·조은화양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단원고 양승진 교사와 박영인·남현철군 그리고 권재근, 권혁규 부자의 유해는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96호 / 2017년 6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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