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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사랑의 체험 자라게 하는 실용법

기자명 재마 스님

좌선명상은 매일 사랑 체험하는 탁월한 방법

지난 주간 매일 친절한 사랑(Loving-Kindness)으로 자신과 타인을 대하면서 행복한 느낌을 경험하셨는지요? 내게 주어진 시간이 오늘 하루만 허락되었다고 상상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존재여행을 하셨는지요?

들숨·날숨 의식하며 자각하는
자신에게 고마움과 사랑 보내
명상 역시 운동과 같기 때문에
훈련을 할수록 삶의 질도 개선

이번 주는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우리의 존재여행에서 사랑의 체험을 증가시키는 실용적이고 신속한 방법의 하나는 행동을 멈추고 고요히 앉아 있는 것입니다. 좌선명상은 매일 자연스럽게 사랑을 체험하게 하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붓다께서는 몸과 느낌, 심리작용과 일어나는 현상들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 없이 그저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지혜와 자비의 온전한 모습을 더 인지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몸과 느낌, 마음의 여러 갈래들과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얼마나 알아차리고 있을까요? 알기는 하지만 매일 반복해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요. 고요히 앉아서 지금 이 순간 나의 신체의 감각적 상태와 정서적·감정적 느낌과, 생각과 기억, 욕구, 기대 등은 무엇인지 관찰하는 것으로 명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좌선명상은 아주 짧은 시간에도 가능합니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는 명상안내서를 쓰고, 전 세계를 다니면서 명상을 보급하는 구글의 엔지니어인 챠드 멩 탄(Chade-Meng Tan)도 매일 잠자기 전 어린 아들과 함께 3분씩 좌선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그는 명상은 운동과 같아서 훈련을 할수록 삶의 질이 바뀐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간은 친절한 사랑(Loving-Kindness)의 체험을 자라게 하는 실용적이고 신속한 방법으로 몸의 상태를 좀 더 잘 알아차리고 화해하는 명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 1분 정도에서부터 길게는 10분 정도의 명상을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먼저 1~3분 정도의 짧은 명상 안내입니다. 사무실, 지하철, 버스 등의 의자에 앉아서도 가능합니다. 의자에 앉아 허리를 펴고, 두 발바닥의 전체 면이 바닥과 접촉을 골고루 하도록 놓습니다. 두 손바닥은 무릎 위에 편안히 펴놓고 두 눈을 감습니다.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면서 발가락 끝에서부터 머리 정수리까지 몸의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다음으로 기분과 정서가 상쾌한지, 불쾌한지 등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헤아려봅니다. 그리고 지금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지 알아차리고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습니다. 들숨과 날숨을 의식하며 잠시 머문 후 이 시간 깨어서 자각한 자신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보냅니다. 들숨에 “고마워” 날숨에 “사랑해”라고 인사를 하고 짧은 집중명상에서 깨어납니다.

다음으로 10분 정도의 시간을 낼 수 있다면, 핸드폰이나 TV·MP3 등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자신의 공간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짧게 하는 명상의 자세와 방법으로 허리를 펴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3번 정도 의식합니다. 

다음엔 천천히 두 손바닥에 열기가 날 때까지 비벼서 두 눈 위에 손바닥을 펴서 가만히 얹어봅니다. 손바닥 열기로 세상의 정보를 수집하느라 긴장하고 수축했던 두 눈 주변 근육이 펴지는 것을 느낍니다. 들숨에 고마움을 날숨에 사랑을 보내 휴식하도록 돕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귀, 코, 입가에 손을 대면서 들숨에 고마움을 날숨에 사랑을 보내 휴식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의 의식을 집중하게 하는 신체부위가 있는지 귀를 기울여봅니다. 있다면 두 손바닥을 따뜻하게 비벼서 불편한 신체부위에 얹어봅니다. 그리고 그 신체부위가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귀를 기울입니다. 그 신체부위의 통증과 불편함을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면서 들숨에 “고마워” 날숨에 “사랑해”라는 말을 속삭여줍니다.

불편한 곳이 없다면 발가락부터 머리끝까지 신체 각 부분의 감각을 의식하며 들숨에 고마움을, 날숨에 사랑을 보냅니다. 온 몸이 고마움과 사랑의 에너지에 충분히 머무는 시간을 자주 갖는 행복한 한 주간되시기 바랍니다.
 
재마 스님 jeama3@naver.com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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