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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단 군포교3팀 강대후-하

기자명 강대후

자타불이 원력으로 부처님 제자의 길 걷겠다

▲ 51, 자광
부처님 가르침에 목말랐다고 해야 더 정확하다.

화엄불교대학 졸업한 뒤
동문회 임원·포교사 활동
전문포교사로 새로운 출발

유서 깊은 천년고찰을 만났다. 잊고 있었던 부처님을 향한 마음이 우연하게 돌아온 계기였다. 다시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여느 사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래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노보살님들이 대다수였다. 지극하게 기도하시며 정진하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하지만 내겐 다른 게 급했다. 메마른 내 마음에 단비를 내려 적셔줄 법비가 필요했다.

나만 살피는 게 아니었다. 베풂이라는 자비와 보시행의 방법론을 배우고, 보다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처님이 남기신 가르침은 반드시 그러하리라 굳게 믿었다. 궁금증과 의구심은 불교대학에 입문해 하나 둘씩 배워가면서 해소됐다. 그리고 불교대학 졸업 뒤 포교사가 됐다.

자비는 자(慈)와 비(悲) 두 낱말의 합성어다. 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며, 비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의 고를 덜어주는 사랑이다. 이기적인 탐욕을 극복해야만 발휘되는 고결한 마음이기도 하다. 보시는 진리 등을 힘닿는 데까지 베푸는 행위다. 어떤 조건이나 아상을 내세운다면 참다운 자비가 될 수 없다. 차별이나 조건 없이 행하는 보시가 될 때 자타불이와 동체대비가 가능하다. 이렇게 수승한 가르침이 어디 있겠는가. 특히 자비는 나와 중생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를 체득하고 모든 중생이 마음속 부처님을 발견하도록 끝까지 돕는 것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포교사로서 불자로서 군법당, 노인일자리센터 등을 방문해 활동해왔다. 지난 몇 년간 많은 활동과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을 회고해 본다. 난 평범한 직장인이다.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아침에 출근해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하지만 난 포교사다. 아침시간에 잠깐이나마 삼귀의에 이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마음가짐을 챙겨본다. 이 시간이 얼마나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지 실천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주위를 돌아보면 정말 열성적으로 포교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정말 존경스럽다. 직장일을 핑계로 그렇게까지 활동이 어려운 나였다. 그러나 돌이켜본다. 나 자신의 포교와 나에게 주어진 실천수행의 과정에서 포교가 곧 수행이라 했듯이 내게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이뤄가는 것도 곧 수행이 아닐까.

지난해 12월 조금 놀랐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불교인구가 약 300만명 감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떻게 보면 충격적인 결과라 생각되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난 화엄불교대학 및 학림원 과정을 졸업하고 포교사의 길을 가고자 포교사가 되었다. 하지만 포교사로서 활동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새로 취임한 총동문회 회장님 보좌 역할을 맡고 있는 사무국장으로서 안타까운 현실을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많은 불자들이 졸업을 하고 불자의 길을 걸어가지만, 포교사가 되고 신행활동을 하는 분들은 극소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식적이었던 동문회를 활성화시킨 현 동문회장님에게 나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기수별 모임으로 유도하여 적극적인 참여와 동기를 부여했다. 기수별 회장단을 동문회 이사로 추대하여 월례회의를 통해 참여와 의사소통 기회를 넓혀갔다. 이렇게 서로 도반이자 불자로서의 길을 가는 것이 참불교가 아닌가 느껴진다. 신규 불자들을 포교하고 안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불자들이 신심을 더 증장시킬 수 있도록 서로 격려도 하고 안아주는 내부포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다고 생각해 본다.

난 더 자신을 무장하려고 한다. 일반포교사에서 머물지 않고 전문포교사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부처님의 재가제자로서 불자들의 모범이 돼야 할 포교사로서, 사찰의 핵심신도로서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걷고 싶다.
 
강대후 전북지역단 군포교3팀 kanges31@empas.com


[1399호 / 2017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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